3월 중순까지 우리나라 수출이 반도체와 선박의 강세에 힘입어 증가세를 보이며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했다.
관세청이 21일 발표한 ‘3월 1~2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해당 기간 수출액은 35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5%(15억 3천만 달러)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5억 4천만 달러로 8.2% 늘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344억 달러로 1.4%(5억 달러) 감소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1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 주요 품목 중에서는 반도체(11.6%), 승용차(3.7%), 선박(80.3%) 등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반도체는 2월 감소세에서 한 달 만에 반등하며 전체 수출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반면, 석유제품(-24.6%), 자동차 부품(-5.9%) 등은 감소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2.5%), 유럽연합(EU·15.2%), 베트남(4.0%)으로의 수출은 증가한 반면, 중국(-3.8%)과 홍콩(-16.4%) 등은 감소했다. 미국, 중국, EU 등 상위 3개국이 차지하는 수출 비중은 48.7%로 집계됐다.
수입 품목 중에서는 반도체(6.8%), 가스(14.2%), 반도체 장비(64.6%) 등의 수입이 늘어난 반면, 원유(-19.0%)와 기계류(-5.3%) 등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유럽연합(5.4%), 일본(11.1%), 대만(32.3%)에서의 수입이 증가한 반면, 중국(-4.0%)과 미국(-13.4%)에서의 수입은 줄었다.
이달 들어 수출이 4.5% 증가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연간 누적 수출은 여전히 감소세다. 올해 1월 1일부터 3월 20일까지의 누적 수출액은 1,371억 7,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 줄었다.
한편, 무역수지는 1월부터 3월 20일까지 누적 35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월 하순 수출 실적이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어, 3월 전체 수출이 증가세로 마감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