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K-뷰티 펀드’가 출범했다. 민·관이 함께 조성한 첫 뷰티 전용 벤처펀드로,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그리고 모태펀드가 공동 출자해 총 400억 원 규모로 조성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1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K-뷰티 펀드 출범식 및 글로벌 인사이트 컨퍼런스’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오영주 중기부 장관을 비롯해 최현규 한국콜마 대표, 신윤서 코스맥스 부사장, 그리고 400여 개 뷰티 중소·벤처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오영주 장관은 “지난해 국내 중소기업의 화장품 수출액은 68억 달러로, 단일 품목 기준 최초로 60억 달러를 돌파했다”며 “이번 펀드는 국내 제조사의 세계적인 기술력과 중소·벤처기업의 혁신 역량이 결합된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의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K-뷰티 펀드는 인디 뷰티 브랜드와 뷰티테크 스타트업 등 화장품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투자를 목표로 하며, 제조·유통·마케팅·원부자재 등 다양한 분야로 자금이 집행될 예정이다.
최현규 한국콜마 대표는 “이번 펀드는 K-뷰티 세계화를 더욱 견고히 다지는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혁신적인 브랜드와 제품이 해외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신윤서 코스맥스 부사장 역시 “글로벌 1위 ODM 기업으로서 고객사 및 파트너사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K-뷰티가 세계 화장품 수출 1위를 달성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출범식에 이어 열린 ‘글로벌 인사이트 컨퍼런스’에서는 K-뷰티의 글로벌 트렌드와 미국의 상호관세 대응 전략 등이 심도 깊게 논의됐다. 중기부는 K-뷰티 산업 육성을 위해 △민관 협업 지원 확대 △생산자금 대출 프로그램 ‘K-뷰티론’ 신설 △국제 박람회 참가 및 면세점 입점 지원 확대 등의 정책도 병행해 추진할 방침이다.
오 장관은 “미국의 관세 조치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K-뷰티의 품질과 혁신성, 그리고 한류를 통한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고려할 때 이번 펀드는 국내 중소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펀드 출범은 지난해 7월 중기부가 발표한 ‘K-뷰티 중소·벤처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국내 화장품 산업이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