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2025년 1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을 개선했다고 24일 밝혔다.
DRAM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8% 감소, NAND는 19% 감소했으며, 평균판매가격(ASP)은 DRAM이 보합, NAND는 20%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수익성 제품군 중심의 포트폴리오 운영으로 전사 이익률을 개선했다는 평가다.
◆ AI 수요에 힘입어 HBM 매출 2배 성장 전망 유지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에서 강한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2025년 HBM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HBM3e 12단 제품이 2분기 전체 HBM3e 공급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밝혔다. 또한, 세계 최초로 HBM4 12단 샘플을 주요 고객사에 제공했으며, 연내 양산 준비를 마칠 계획이다. AI PC 시장 확대에 맞춰 고성능 메모리 모듈 LPCAMM2를 일부 고객사에 공급 중이며, SOCAMM 역시 협업을 통해 공급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 2분기 DRAM 출하량 10% 초반, NAND 20% 이상 증가 전망
SK하이닉스는 2분기 DRAM 출하량이 10% 초반대, NAND는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글로벌 관세 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하반기 수요 전망의 변동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고객 니즈 충족을 위한 대응력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 낸드, 공급 조절로 가격 회복…eSSD 수요 확대 기대
NAND 부문은 고객 재고 감소와 현물가격 상승 등 긍정적 신호가 있지만, 여전히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보수적 투자 기조를 유지하며 일부 제품 감산을 지속 중이다. 중장기적으로는 eSSD의 고용량화가 NAND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빅테크 기업들이 HDD를 QLC 기반 SSD로 전환을 검토 중인 점은 향후 낸드 시장의 주요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 M15X, 용인 클러스터 등 설비투자 계획 차질 없이 진행
설비투자(CapEx) 역시 수익성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신중하게 집행할 방침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공사는 올해 1분기 착공, 2027년 2분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청주 M15X는 2025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미래 인프라 투자를 통해 기술 선도력 확보와 운영 탄력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 AI 서버용 고용량 메모리 수요 지속 확대
AI 개발 생태계 확산과 추론 수요 증가로 인해 고용량 서버용 DRAM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96GB 이상의 고용량 DIMM 수요가 확대되고 있으며, AI 서버 인프라 확대가 중장기적으로 메모리 시장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고성능, 고용량 메모리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HBM, D5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 미국 관세 영향 제한적…고객 협력으로 공급 안정성 확보
미국 관세 정책 변화에 따른 영향에 대해 SK하이닉스는 "미국 고객향 매출 비중이 약 60%지만, 실제 미국 선적 비중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글로벌 공급망 구조를 고려할 때 명확한 영향은 정책 세부 사항이 확정돼야 파악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관세 발효 시점에 맞춰 고객과 긴밀히 협의해 공급 안정성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 eSSD 매출 300% 성장…초고용량 제품으로 시장 선도
AI 수요 확대로 eSSD 매출은 전년 대비 300% 이상 성장했으며, 향후 244TB급 초고용량 QLC eSSD 제품 개발도 추진 중이다. SK하이닉스는 고용량 eSSD 시장에서도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며, AI 추론 서비스와 데이터센터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