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새 120만 대 늘어난 CCTV… 관제 인력은 오히려 ‘반토막’
(더파워뉴스=민진 기자) “1층 카메라 5분 전 쓰러진 남성 영상 보여줘.”
이제는 CCTV와 대화하며 사건 영상을 찾아보는 시대가 도래했다.
보안업계 1위 기업 에스원이 기존 CCTV 관제 방식의 한계를 극복한 AI 기반 지능형 CCTV 솔루션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특히 ‘AI 에이전트’ 기술이 적용된 이 시스템은 위급상황 발생 시 자동 알림은 물론, 대응 지침까지 제시하는 등 CCTV 관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CCTV는 전국 곳곳에서 범죄 예방과 안전 관리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국 공공기관에 설치된 CCTV는 약 176만 대로, 10년 전보다 무려 120만 대가 증가했다.
그러나 이에 반해 CCTV를 실시간으로 관제하는 인력은 2011년 9,200여 명에서 2024년 기준 4,093명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행안부가 제시한 ‘관제요원 1인당 CCTV 50대 이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지방자치단체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장시간 모니터링에 따른 집중력 저하 문제도 심각하다.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CCTV를 사람이 지속해서 감시할 경우 22분 이후 관제 효율이 약 9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사람에 의존하던 기존 CCTV 시스템의 한계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에스원의 지능형 CCTV에 탑재된 ‘AI 에이전트’는 영상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사건 발생 시 자동으로 이상 상황을 감지하고, 관리자에게 알림을 전송한다. 여기서 나아가 ‘표준 운영 절차(SOP)’까지 안내해 사용자가 적절한 대응을 빠르게 취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예컨대 창고 내 사고 발생 시 “창고에서 남성이 쓰러졌습니다”라는 음성 알림과 함께, “1) 사고 구역 파악 2) 안내 방송 실시 3) 119에 신고” 등 대응 절차가 화면을 통해 제시된다. 단순 감시를 넘어 능동적인 대응까지 가능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사건 발생 후 수 시간에 걸쳐 영상 자료를 검토하던 과거와 달리, AI 에이전트는 자연어 명령만으로도 수많은 영상 중 원하는 장면을 즉시 찾아준다.
예를 들어 “오전 10시부터 11시 사이 흡연한 사람 찾아줘”라고 말하면, AI가 시간대·행동·인물 등의 정보를 분석해 관련 영상을 자동으로 선별하고 요약해 제공한다. 이는 초동 대응 속도를 크게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사건 해결 과정의 효율성까지 극대화할 수 있는 방식이다.
CCTV 시스템 조작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들도 쉽게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에스원 AI 에이전트는 대화형 제어 기능도 지원한다. 영상 재생, 특정 구간 이동, 캡처 및 저장 명령까지 모두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하실 입구 5분 전 영상 보여줘”, “현관 카메라 화면 캡처해서 저장해줘” 등 직관적인 명령만으로 복잡한 조작 없이 주요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에스원 관계자는 “도난·폭행·재난 등 각종 위협으로부터 일상을 지키기 위해 CCTV 보급이 사회 전반에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운영하느냐가 핵심 과제”라며 “AI 기반 지능형 CCTV 기술은 보안 솔루션의 실효성을 높이고 안전 인프라의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스원은 앞으로도 자체 R&D 역량을 바탕으로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을 아우르는 맞춤형 보안 솔루션을 지속 개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