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유연수 기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지난 8일 개최한 ‘지속가능한 우리 사회를 위한 새로운 모색’ 토론회에서 최태원 회장과 학계·시민사회 대표자들이 “우리 사회의 복합위기 극복을 위해 새로운 기업가정신이 필요하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이번 행사는 대한상의 산하 신기업가정신협의회와 한국사회과학협의회가 공동 주최한 자리로, 최 회장을 비롯해 한국경영학회, 한국사회학회, 경실련, 대한변호사협회 등 각계 인사 2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저성장, AI 대전환, 인구소멸 등 복합적인 경제·사회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 정부, 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현재 경제 시스템만으로는 우리 사회의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며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며, 사회 전체가 함께 문제 해결에 참여해야 하며, 그 연결고리가 바로 ‘새로운 기업가정신’”이라고 역설했다.
토론회에서는 기업, 사회, 정부의 역할 재정립과 함께 ‘집단적 실천원리’로서의 기업가정신 진화 방향도 논의됐다. 김재구 명지대 교수(전 한국경영학회장)는 “우리나라는 사회문제 해결에 참여하는 주체 간 관리체계가 미흡해 자원 투입 대비 사각지대가 발생한다”며 “혁신 생태계 공동 설계와 실행의 주체로서 새로운 기업가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정현 명지대 교수는 “기업은 사회문제 해결 기능을 제품과 서비스에 내재화해야 하며, 수익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선순환 구조로 연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부에 대해서는 “혁신 생태계를 설계하는 조정자 역할을 강화하고,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인정·보상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토론에 참여한 전문가들도 변화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영범 건국대 교수는 “신기업가정신은 통합성장을 위한 실천적 접근”이라고 평가했고, 임성택 대한변호사협회 ESG경영특위 위원장은 “기업이 사회문제 해결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수한 고려대 교수는 “기업가정신의 지속을 위해 교육, 창업지원, 사회적 인정 등 문화·제도적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번 토론회가 여러 주체가 함께 우리 사회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는 의미 있는 계기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논의의 장을 지속적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