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부터) ZDNET 수석 에디터 사브리나 오티츠(Sabrina Ortiz)가 진행을 맡았고, 삼성전자 MX사업부 Language AI팀 박지선 부사장, 구글 안드로이드 소비자 제품 및 경험 총괄 민디 브룩스(Mindy Brooks) 부사장, 퀄컴 제품 관리 총괄 비네쉬 수쿠마르(Vinesh Sukumar) 부사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더파워 유연수 기자] 삼성전자가 차세대 갤럭시 Z 시리즈와 웨어러블 신제품을 공개한 ‘갤럭시 언팩 2025’ 행사 다음 날인 10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갤럭시 테크 포럼(Galaxy Tech Forum)’을 개최하고 미래 기술 비전을 제시했다. 이번 포럼은 ‘앰비언트 인텔리전스(Ambient Intelligence)’와 ‘커넥티드 헬스’를 주제로, 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한 두 차례의 패널 토론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세션 ‘AI의 미래 비전’에서는 사용자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인공지능, 이른바 ‘앰비언트 인텔리전스’의 방향성이 집중 조명됐다. 삼성전자 MX사업부 박지선 부사장은 “갤럭시 AI는 갤럭시 S25 시리즈 출시 이후 사용자의 70% 이상이 활용해 왔다”며 “이제는 필요를 예측하고 주변을 인지하는 직관적 AI로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갤럭시 AI를 2025년 말까지 4억 대 디바이스에 탑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 부사장은 “스마트폰이 단순 응답에서 벗어나 제2의 본능처럼 조용히 작동하는 시대가 온다”며, AI가 존재를 인식하지 않아도 사용자를 지원하는 ‘앰비언트’ 기술로 진화할 것이라 설명했다. 이 같은 비전은 런던의 연구기관 ‘시메트리(Symmetry)’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구체화됐다. 조사에 따르면 사용자 60%는 AI가 별도 명령 없이도 일상 습관을 기반으로 니즈를 예측해주길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구글과 퀄컴 등 주요 파트너사도 AI 경험 고도화를 위한 기술 비전을 공유했다. 구글 민디 브룩스 부사장은 “제미나이(Gemini)는 다양한 갤럭시 디바이스에서 매끄럽게 작동하며, 개인 루틴에 최적화된 지원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퀄컴 비네쉬 수쿠마르 부사장은 “개인화된 AI가 확산되면서 프라이버시와 보안은 더욱 중요해졌다”며, “삼성과는 온디바이스 기반의 보안형 AI 구현에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좌측부터) 삼성전자 MX사업부 박헌수 디지털 헬스팀장, 젤스(Xealth) 창립자 겸 CEO 마이크 맥셔리(Mike McSherry), 어드보케이트 헬스(Advoacte Health) 최고 혁신·상업화 책임자 라수 슈레스사(Rasu Shrestha) 부사장, 힌지 헬스(Hinge Health) 짐 펄슬리(Jim Pursley)
두 번째 세션에서는 기술이 개인 건강 관리와 임상 진료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줄일 수 있는지를 놓고 논의가 이어졌다. 박헌수 삼성전자 디지털 헬스팀장은 “현대의 환자들은 단순한 진단과 치료를 넘어, 나를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헬스케어를 원하고 있다”며, “삼성은 젤스(Xealth) 인수를 통해 디지털 헬스 생태계의 핵심 연결 고리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젤스는 미국 내 500개 이상의 병원, 70개 이상의 디지털 헬스 솔루션 업체와 연계된 플랫폼으로, 삼성 헬스의 웨어러블 데이터와 병원 현장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젤스 CEO 마이클 맥셔리는 “스마트폰, 워치, 링 등 통합된 기기가 기존의 헬스 기기를 대체해 건강관리를 간소화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어드보케이트 오로라 헬스의 라수 슈레스사 부사장은 “지금의 복잡한 헬스케어 문제는 단일 조직이 해결할 수 없으며, 생태계 전체가 협력해야 한다”며 삼성의 개방형 플랫폼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병원 중심의 진료 체계에서 가정 기반의 원격 관리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삼성의 스마트싱스(SmartThings)와 바이오액티브 센서 등 디바이스 생태계가 어떻게 이를 뒷받침하고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AI 기반 분석은 의료진의 부담을 줄이고, 환자에게는 보다 정밀한 맞춤형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삼성은 ‘녹스 매트릭스(Knox Matrix)’와 같은 보안 솔루션과 더불어, 디바이스 간 유기적 연결을 통해 지능적이고 안전하며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미래 기술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포럼을 통해 삼성은 AI와 헬스케어의 융합이 사용자 일상에 어떤 진보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기술을 넘어 삶의 방식까지 변화시키는 방향으로의 전환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