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유연수 기자] 국내 시가총액 100대 기업의 주주환원 총액이 2년 새 35%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에는 시가총액 대비 10%에 달하는 주주환원을 단행한 KT&G가 비율 기준 1위를 기록했다.
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지난 6월 30일 기준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지난해 주주환원 총액은 45조5784억원으로 2022년(33조7240억원) 대비 11조8544억원(35.2%) 늘었다.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1405조4819억원에서 1664조9773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시총 대비 주주환원 비율은 2.4%에서 2.7%로 소폭 상승했다.
전체 주주환원 중 배당이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했다. 배당 총액은 31조8891억원에서 37조3201억원으로 17.0%(5조4310억원) 증가했지만, 전체 환원 중 비중은 94.6%에서 81.9%로 낮아졌다. 대신 자사주 소각 총액이 같은 기간 1조8349억원에서 8조2583억원으로 350.1% 급증하며 비중을 키웠다.
기업별로 보면, 시총 대비 주주환원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KT&G로 10.0%에 달했다. 이어 ▲키움증권(9.1%) ▲우리금융지주(9.0%) ▲삼성증권(8.0%) ▲SK텔레콤(8.0%) ▲NH투자증권(7.9%) ▲하나금융지주(7.8%) ▲기업은행(7.4%) ▲기아(7.3%) ▲삼성물산(7.3%) 등이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이 중 6개가 금융사로, 업권 내 주주환원 성향이 두드러졌다.
반면 지난해 단 한 차례의 주주환원도 하지 않은 기업은 총 17곳으로 확인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LG에너지솔루션 ▲두산에너빌리티 ▲한화오션 ▲알테오젠 ▲삼성중공업 ▲카카오페이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SK바이오팜 ▲HLB ▲레인보우로보틱스 ▲휴젤 ▲LG디스플레이 ▲펩트론 ▲리가켐바이오 ▲SKC 등이 해당된다.
주당 환원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HD현대일렉트릭으로, 2022년 주당 500원에서 지난해 5350원으로 970.9% 뛰었다. 반면 에쓰오일은 같은 기간 주당 환원액이 5501원에서 126원으로 97.9% 급감하며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