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상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를 4명으로 압축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중 두 명은 ‘케빈’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고 언급하며, 나머지 두 명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케빈과 케빈, 그리고 또 다른 두 사람”이라며 “네 명 모두 자격이 있다. 훌륭한 후보들”이라고 말했다. 언급된 두 케빈은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과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로 추정된다.
유력 후보로 거론돼 온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본인의 고사로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베선트에게 직접 물었지만, 그는 재무장관 자리를 계속 맡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언론 보도에서 후보군에 포함된 인물이다.
연준 차기 의장 인선 논의는 최근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의 돌연 사임으로 탄력을 받고 있다. 쿠글러 이사는 조지타운대로 복귀하기 위해 오는 금요일 사임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후임은 두 명으로 압축했고, 이번 주 안에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쿠글러 이사의 후임이 잔여 임기 4개월만 맡을지, 정식 14년 임기로 임명될지도 결정되지 않았다.
이번 인선은 단순한 이사 임명을 넘어 차기 연준 의장 지명과 직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에 의장을 바로 지명하지 않느냐는 말도 있지만, 그럴 수도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으며, 현직 제롬 파월 의장을 “고집 센 멍청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은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하며 내년 5월 임기를 마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