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최병수 기자] IBK투자증권은 8일 보고서를 통해 오는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다만 오는 21일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 발표될 연준의 중장기 통화정책 전략에 따라 이후 금리 인하 속도와 폭은 시장 기대보다 완만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7월 FOMC 이후 매파적 발언으로 37%까지 떨어졌던 9월 금리 인하 기대는 7월 고용 부진 발표 후 80%를 웃돌았다. 5·6월 신규 고용이 크게 하향 조정되고 7월 고용도 평균을 밑돌면서 과거 금리 인하 국면과 유사한 흐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고용 둔화 흐름은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다만 8월부터 시행되는 대중국 관세가 물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IBK투자증권은 관세가 단기적으로 물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교역 둔화를 통해 고용을 악화시키는 상반된 효과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SIFMA) 조사에서도 2025년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말보다 1.0%포인트 낮아진 0.9~1.0%로, 물가 전망치는 0.7%포인트 오른 3.1%로 조정됐다.
이번 잭슨홀 미팅에서는 2020년 이후 5년 만에 수정되는 연준의 중장기 통화정책 전략이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IBK투자증권은 팬데믹 당시 고용을 우선한 전략이 인플레이션 대응 지연으로 이어졌다는 비판을 반영해, 연준이 물가 안정에 더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기조를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9월 금리 인하가 단행되더라도 이후 추가 인하 폭과 속도는 완만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