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0일 SK서린사옥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5’ 폐막 세션에서 구성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더파워 유연수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0일 “이제는 AI·DT 기술을 속도감 있게 내재화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어야 하는 시대”라며, “구성원 개개인이 AI를 친숙하게 가지고 놀 수 있어야 혁신과 성공을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21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0일 서울 서린사옥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5’ 마무리 세션에서 “앞으로 우리가 하는 업무의 대부분이 AI 에이전트로 대체될 것”이라며, “사람은 창조적이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천포럼은 최 회장이 2017년부터 주도해온 SK그룹의 대표적인 변화 추진 플랫폼으로, 올해 9회째를 맞았다. 이번 포럼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주요 경영진과 SK 구성원을 대표하는 ‘프론티어’ 구성원 170명이 현장에 참석했으며, 약 2800명이 온라인으로 참여해 실시간 질문과 의견을 주고받았다.
최 회장은 “AI 시대에도 본원적 경쟁력을 갖추려면 운영 개선(Operation Improvement)을 통해 기업의 기초 체력을 먼저 다져야 한다”며, “기초가 없다면 위에 쌓은 혁신도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상적인 오퍼레이션을 깊이 이해하고 강화하는 것이 AI 체화를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SKMS(SK 경영관리 시스템)의 방향성과 관련해 “사람마다 행복은 다르지만 공통된 행복을 키워가자는 것이 목표”라며 “지속가능한 행복을 위해 모두가 자발적으로 ‘스피크 아웃’하고 사회와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행복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이천포럼에서는 AI 전문가들의 참여도 두드러졌다. 전 마이크로소프트 AI 부사장이자 딕비(DigBI) 최고전략책임자인 윌리엄 퐁, IBM 수석부회장 모하마드 알리 등 글로벌 석학들이 AI 생태계 확장 전략과 산업 혁신 사례를 발표하며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 AX 등 주요 관계사와 활발히 토론했다.
이천포럼은 2019년부터 AI를 핵심 어젠다로 채택해 왔으며, 올해도 각 관계사들이 자체 워크숍을 통해 AI와 SKMS 실천 방안을 공유했다.
SK는 "변화의 속도가 곧 생존을 가르는 시대"라며, “정체는 퇴보다. 앞으로도 집단지성과 소통을 통한 혁신 플랫폼으로 미래를 선도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