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유연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한미 양국 기업들이 조선, 원자력, 항공, 액화천연가스(LNG), 핵심 광물 등 전략 산업 분야에서 대규모 협력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임석한 가운데 총 11건의 계약 및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고 26일 밝혔다.
조선 분야에서는 HD현대·한국산업은행과 미국 서버러스 캐피탈이 수십억달러 규모의 공동투자펀드 조성에 합의했고, 삼성중공업은 비거 마린 그룹과 미국 해군 지원함 MRO 및 조선소 현대화 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다.
원자력 분야에서는 한국수력원자력·두산에너빌리티·엑스에너지·아마존웹서비스가 소형모듈원자로(SMR) 설계·건설·운영 협력 MOU를 체결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페르미 아메리카는 텍사스 ‘AI 캠퍼스 프로젝트’ 원전 기자재 공급 협력을 약속했으며, 한수원과 삼성물산도 해당 프로젝트 건설 협력에 참여한다. 한수원은 또 미국 우라늄 농축사 센트러스와 농축설비 투자에 공동 참여하기로 했다.
항공 분야에서는 대한항공이 보잉과 362억달러 규모 항공기 103대 도입 계약을, GE에어로스페이스와는 137억달러 규모 엔진 구매 및 정비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대한항공 창립 이래 최대 단일 계약으로 평가된다.
한국가스공사는 트라피구라 등 글로벌 에너지 기업과 연 330만t 규모 미국산 LNG 장기 도입 계약을 체결했고, 고려아연은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 협력 MOU를 맺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정부는 한미 간 제조업 협력이 르네상스를 맞이할 수 있도록 모든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양국 기업들이 무궁무진한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