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유연수 기자] 기타리스트 김용주와 피아니스트 조장원으로 구성된 듀오 '파우제(Pause)'가 오는 2025년 9월 19일 금요일 저녁 7시 30분 서울 영산아트홀에서 콘서트 [RE;Play]를 개최한다. 2012년 첫 만남 이후 13년간 장르의 경계를 허물며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온 파우제의 이번 공연은 팬데믹 이후 다시 시작하는 음악 여행의 의미를 담고 있다.
"기타와 피아노는 서로 다른 언어를 쓰지만, 우리가 함께 연주할 때는 하나의 문장이 됩니다."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조장원의 이 말은 듀오 '파우제(Pause)'가 추구하는 음악적 철학을 명확히 보여준다.
피아니스트와 기타리스트, 두 예술가의 만남
조장원은 '소리의 건축가'로 불리며 클래식과 재즈를 넘나드는 다양한 무대에서 음악감독과 작곡가로 활약해왔다. 현재 수도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문화 수용자에 대한 학술연구를 병행하고 있어, 음악가로서의 감각과 학자로서의 통찰력을 겸비한 아티스트로 평가받는다. 그의 음악은 단순한 연주를 넘어 예술과 사회를 잇는 깊은 사유의 공간을 만들어낸다.
김용주는 독일 에센 국립음대에서 수학하며 유럽 각지에서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쳤고, 귀국 후에는 앙상블 ING, 선율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관객과 소통해왔다. 융복합 퍼포먼스 공연을 기획, 제작하며 공연계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음악은 결국 사람을 향한 것"이라는 철학으로 클래식 기타 연주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왼쪽) 팝피아니스트 조장원과 (오른쪽) 기타리스트 김용주 / 사진=photographer 최유희
팬데믹 이후 다시 꺼내는 음악의 기억
이번 공연 제목 [RE;Play]에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있다. "우리는 늘 '다시'라는 단어에 집중해왔습니다. 다시 만나는 사람들, 다시 꺼내는 곡들,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음악의 흐름 처럼"이라고 조장원이 설명하듯, 팬데믹으로 잠시 멈춰섰던 음악의 시간을 다시 시작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기타리스트 김용주와 피아니스트 조장원으로 구성된 파우제는 단순한 협연을 넘어선 '대화'를 통해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전해왔다. 공연 소개글의 "윤슬처럼 반짝이는 피아노와 기타의 선율, 섬세한 감정의 결을 따라 흐르는 음악의 시간"이라는 표현은 이들이 만들어낼 무대의 정서를 예고한다.
라틴에서 샹송까지, 감성의 스펙트럼
콘서트 [RE;Play]의 무대는 다채로운 장르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일본 기타리스트 코타로 오시오(Kotaro Oshio)의 'Twilight'로 문을 여는 공연은 롤랑 디옌(Roland Dyens)의 'Tango en Skai'로 이어지며 클래식 기타의 매력을 선보인다.
아스토르 피아졸라(Astor Piazzolla)의 대표작 'Adios Nonino'와 'Oblivion'에서는 탱고 특유의 애절함과 서사가 피아노와 기타의 조화를 통해 재해석된다. 빌라로보스(Heitor Villa-Lobos)의 'Melodia Sentimental'은 브라질의 서정성과 클래식의 품격을 동시에 전달한다.
중반부 에디트 피아프(Edith Piaf)의 'Hymne à L'amour'는 보컬과 함께 사랑과 그리움의 감정을 섬세하게 풀어내며, 자크 모렐(J. Morel)의 'Danza Brasilia'는 브라질 특유의 리듬감으로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G. Marks & S. Simons의 'All of Me'에서는 재즈의 자유로운 감성을 만날 수 있다.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은 안토니우 카를루스 조빔(A.C. Jobim)의 'Desafinado'와 'Felicidade'다. 보사노바 특유의 부드러운 리듬과 따뜻한 멜로디가 관객들에게 잔잔한 여운을 선사할 예정이다.
"우리가 선택한 곡들은 모두 '기억'과 '감정'에 닿아 있습니다. 어떤 곡은 오래된 편지 같고, 어떤 곡은 지금 막 꺼낸 사진 같죠"라는 김용주의 설명처럼, 각 곡목은 저마다의 이야기와 감성을 품고 있다.
기타리스트 김용주와 피아니스트 조장원으로 구성된 듀오 '파우제(Pause)'가 오는 2025년 9월 19일 금요일 저녁 7시 30분 서울 영산아트홀에서 콘서트 [RE;Play]를 개최한다. / 이미지 제공=파우제
국내 최정상 연주진과의 만남
이번 공연에는 파우제 외에도 하모니카 장석범, 섹소폰 고호정, 베이스 김민욱, 드럼 김철호 등 국내 최정상급 연주자들이 참여해 무대의 깊이를 더한다. 보컬 김혜란의 참여는 클래식과 대중음악 사이의 경계를 허물며 더욱 풍성한 감동을 약속한다.
파우제(Pause)의 콘서트 [RE;Play]는 오는 9월 19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영산아트홀에서 열린다. 예매는 NOL티켓과 YES24를 통해 가능하다.
◇파우제 소개
Guitarist 김용주
온화한 열정과 절제된 감성으로 관객들과 호흡하는 기타리스트 김용주
서울시립대학교 음악학과 재학 시절부터 서울신포니에타와 전국기타콩쿨, 내셔널심포니오케스트라 콩쿨에서 입상하며 두각을 나타낸 그는, 이후 독일 에쎈 국립음대(Essen Folkwang Hochschule)에 입학해 국제기타 심포지엄(Iserlohn), 오스트리아 빈 음악포럼, 독일 Wetzala Gitarrentage 등 유럽 유수의 음악 행사에 참여하며 세계 각국의 연주자들과 교류하고 자신의 음악세계를 확장해왔다.
Frankenberg와 Oberhausen ‘Gitarressimo’ 등 독일 각지에서 초청 연주를 펼쳤으며, 기타 콰르텟 ‘Heroine’의 멤버로 독일 순회 공연을 진행하는 등 독주와 실내악을 넘나드는 활발한 연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활동을 재개한 이후, 통영국제음악제를 비롯한 주요 무대에서 관객들과 호흡하며 앨범 ‘Tanz : 춤’을 발매하고, 앙상블 ING와 선율 등에서 예술적 역량을 펼쳐왔다. 특히 ‘파우제’ 프로젝트의 ‘두 남자 이야기’ 시리즈에서는 춤과 무용을 결합한 퍼포먼스를 기획·제작하며 공연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유로운 감성과 유려한 선율로 클래식 기타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는 기타리스트 김용주는, 다양한 형태의 공연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동시에 서울시립대학교, 광운대학교, 전주교육대학교 등에서 출강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는 수도국제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로서 연주와 교육을 아우르는 예술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Pop Pianist 조장원
섬세한 연주로 로맨틱한 감성을 이끌어 내는 팝 피아니스트 조장원
작곡가이자 팝 피아니스트 조장원은 클래식과 재즈를 넘나드는 유연한 감각과 깊은 음악적 통찰로 국내외 다양한 무대에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펼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Yamaha Music Korea의 Demonstrator로 활동하고, 국악방송 관현악단 건반 연주자 및 방송음악 연주자로서 다채로운 음악적 색채를 그려내며 감성의 폭을 넓혀왔다.
서울시립대학교 음악학과 및 대학원을 졸업하고 한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음악박사(Ph.D)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수도국제대학원대학교 음악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중문화와 문화 수용자에 대한 연구를 통해 학문과 예술을 넘나들며 융합을 모색하고 있다.
폴포츠, 이루마, 손준호, 박해미, 카이, 오정해, 주현미, 심수봉 등 국내외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며 음악감독으로서 다양한 컨버전스 공연을 기획했고, 장르의 경계를 허물며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왔다. 그에게 예술은 사회와 감성을 잇는 언어이며, 그 시선은 무대 위에서도 고유한 음악적 결로 살아 숨 쉰다.
(재)제천문화재단 이사로서 일상 속 문화 향유를 위한 실천에 힘쓰는 한편, 썸데이 페스티벌·유채꽃축제·코스모스축제·제천호숫가음악제 등 지역 축제의 자문위원으로 참여해 축제 문화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지역사회와의 감성적 연결을 깊이 있게 이어가고 있다.
음악감독 조장원은 ‘파우제’ 프로젝트를 통해 시대의 숨결과 마음의 결을 잇는 예술적 대화를 이어가며, 공감의 깊이를 넓히고 문화의 흐름을 섬세하게 흔드는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