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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 북미·유럽으로 투자 확대…케이블·배터리·에너지로 미래 성장동력 키운다

이설아 기자

기사입력 : 2026-02-02 10:58

전기·전력·소재 주력에 CFE·배터리·전기차·반도체까지 ‘투트랙 성장 전략’

LS전선 미국 자회사 LS그린링크의 미국 버지니아주 공장 조감도
LS전선 미국 자회사 LS그린링크의 미국 버지니아주 공장 조감도
[더파워 이설아 기자] 전기·전력·소재를 축으로 성장해온 LS그룹이 북미와 유럽을 무대로 초고압 케이블, 배터리 소재, 친환경 에너지 등 전략적 투자를 확대하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LS그룹은 2일 전 계열사에 걸친 대규모 설비 투자와 글로벌 생산기지 확충을 바탕으로 공정자산과 수익성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LS그룹은 2003년 출범 이후 2022년 영업이익 1조204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24년까지 3년 연속 1조원대 영업이익을 이어가고 있다. 공정자산은 2022년 26조2700억원에서 2023년 29조4910억원, 2024년 31조9650억원, 2025년 35조9520억원으로 4년 새 약 10조원(37%) 늘었다.

지주사 ㈜LS도 2024년 매출 27조5447억원, 영업이익 1조072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19% 증가하며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그룹은 2022년부터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CFE)과 배터리·전기차·반도체(배·전·반)를 신성장동력으로 정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 중이다.

전선 계열사 LS전선은 AI 데이터센터와 해상풍력 확대에 대응해 해저케이블, 초전도케이블, 초고압케이블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LS전선은 지난해 11월 미국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AI 데이터센터에 대용량 전력 분배 시스템인 버스덕트를 3년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초기 약 200억원 공급을 시작으로 향후 3년간 누적 50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버스덕트는 금속 케이스 내부에 판형 도체를 배치해 대용량 전력을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시스템으로, 일반 전선 대비 손실과 발열, 화재 위험이 낮아 고전력 데이터센터의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

에식스솔루션즈 북미 공장 내 변압기용 특수 권선 설비
에식스솔루션즈 북미 공장 내 변압기용 특수 권선 설비


LS전선은 한국·북미·베트남을 잇는 글로벌 버스덕트 생산 체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멕시코 신규 공장이 완공되면 북미 고객 대상 공급 효율성과 납기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약 1조원을 투입해 미국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시에 짓고 있는 해저케이블 공장도 2027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39만6700㎡ 부지에 세계 최고 높이인 201m 전력 케이블 생산 타워와 전용 항만을 갖춘 이 공장은 향후 10년간 연평균 30% 이상 성장이 예상되는 미국 해저케이블 시장 선점을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자회사 LS마린솔루션은 튀르키예 테르산 조선소와의 계약을 통해 케이블 적재 중량 1만3000톤, 총중량 1만8800톤 규모의 초대형 HVDC 해저케이블 포설선을 건조 중이며, 완공 후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등 국내 사업은 물론 유럽·북미 해상풍력과 초장거리 해저망 프로젝트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 계열사 LS일렉트릭은 초고압 변압기와 북미 전력 인프라 투자를 발판으로 글로벌 전력기기 공급망을 키우고 있다. 회사는 1008억원을 투자해 부산 사업장 내 연면적 1만8059㎡ 규모의 2생산동 증설을 완료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2생산동은 1생산동 대비 연면적이 1.3배, 생산능력은 2.3배 수준으로, 부산 사업장의 초고압 변압기 연간 생산능력을 2000억원에서 6000억원까지 끌어올렸다.

부산 사업장은 국내 유일 HVDC 변환용 변압기 생산기지로, 정부의 HVDC 송전망 구축 계획에 맞춰 설비를 확충했다. LS일렉트릭은 또 미국 초대형 민간 전력 유틸리티와 3억1204만달러(약 4590억원)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해 미국 동남부 대형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할 신재생에너지 발전소에 525kV급 변압기를 공급한다.

이는 회사가 체결한 단일 초고압 변압기 계약 가운데 최대 규모로, 기존 115kV·345kV급 중심에서 525kV급으로 공급 범위를 넓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 계약으로 초고압 변압기 수주잔고는 2조원을 넘어섰고, 3분기 기준 전체 수주잔고는 4조1000억원 수준이다.

북미 현지에서는 텍사스주 배스트럽 캠퍼스를 생산·기술·서비스를 아우르는 복합 거점으로 구축해 중·저압 전력기기와 배전시스템을 생산하고 있으며, 유타주 시더시티의 배전시스템 생산 자회사 MCM엔지니어링 제2공장과 함께 양대 거점 체제를 갖추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비철금속 소재 계열사 LS MnM은 2차전지 소재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다. 회사는 2023년 3월 출자사 토리컴에 황산니켈 공장을 준공하며 배터리 소재 사업에 본격 진출했고, 총 1조8000억원대 투자를 통해 울산과 새만금에 대규모 2차전지 소재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2026년 울산, 2029년 새만금 공장이 순차적으로 가동되면 연간 6만2000톤 규모 황산니켈 생산이 가능해져 전기차 약 125만대에 필요한 물량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S MnM은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과 함께 황산니켈에서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국내 기술로 구현해 그룹 2차전지 소재 사업 생태계의 중추 역할을 맡게 된다. 이와 함께 2024년 세계 최대 광산기업 BHP와 173만톤 규모 동정광 공급 계약을 체결해 향후 5년간 연간 약 35만톤을 확보했다. 이는 회사 연간 동정광 사용량의 20% 수준이자 창사 이래 최대 단일 구매 계약으로, 온산제련소의 생산 안정성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배스트럽시에 위치한 'LS일렉트릭 배스트럽 캠퍼스' 전경
미국 텍사스주 배스트럽시에 위치한 'LS일렉트릭 배스트럽 캠퍼스' 전경


중장비·기계 계열사 LS엠트론의 미국 자회사 LS트랙터는 북미 시장 대응을 위한 생산·물류 인프라 확충에 나섰다. LS트랙터는 2024년 8월 노스캐롤라이나주 배틀보로에 9334㎡ 규모 부품 창고를 열고 사후관리용 부품 공급과 제품 보증, 서비스, 추가 조립 기능을 한 곳에 모았다. 취미 농업을 즐기는 ‘하비파머’ 증가로 커지는 북미 소형 트랙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2024년 3월에는 텍사스주 팔레스타인시에 트랙터 조립 공장을 열고 2028년까지 연간 2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같은 해 5월 부품유통센터(PDC)를 이전해 북미 전역 부품 가용성 제고와 공급망 단축으로 애프터마켓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계열사 E1은 LPG 중심 사업에서 수소,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충전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E1은 2022년부터 경기도 과천·고양과 서울 강서에 위치한 LPG 충전소 3곳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운영 중이며, 과천 복합충전소에는 전기차 충전 시설까지 갖춰 LPG·수소·전기차 충전이 모두 가능한 거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여수·인천·대산 기지에는 작업자가 모바일 기기로 작업 현황을 실시간 확인하고, 작업별 안전 조치 사항과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등을 쉽게 조회할 수 있는 안전환경 포털 시스템을 구축해 다양한 안전·환경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고 있다. LS그룹은 전력 인프라, 배터리 소재, 친환경 에너지 등 계열사별 전략 투자를 앞세워 중장기 성장동력을 다지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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