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를 자주 갖지 않는 여성들이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월 6일(현지시간) 데일리매일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 월든대학교 연구진은 성관계 빈도와 사망률 간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20세에서 59세 사이 여성들 중 일주일에 한 번 미만으로 성관계를 가진 경우 5년 내 사망 위험이 70%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대규모 데이터를 활용해 남녀 1만4542명을 대상으로 성관계 빈도, 우울증, 비만, 인종 등 다양한 변수를 분석했다. 조사에 따르면 연간 12회 이상 성관계를 가진 참가자는 약 95%였으며,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성관계를 가진 비율은 38%였다.
연구 결과, 일주일에 한 번 미만으로 성관계를 가진 여성들의 혈액 샘플에서 염증과 관련된 주요 단백질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염증은 건강한 세포와 조직, 장기에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반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성관계를 가진 여성들에게서는 이러한 염증 단백질 수치가 낮았고, 사망 위험도 증가하지 않았다.
흥미롭게도, 남성의 경우 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성관계 빈도가 가장 높은 남성들은 오히려 조기 사망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고빈도의 성관계를 가진 남성이 여성보다 최대 6배 높은 사망 위험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스리칸타 바네르지(Srikanta Banerjee) 박사는 "성관계가 여성의 심혈관 건강과 우울증 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성관계 시 엔도르핀이 방출돼 건강 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반면 남성의 경우 지나친 성관계가 건강에 해로울 수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성적 활동은 심혈관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는 심장 박동 변이성을 줄이고 혈류를 증가시키기 때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성 심리 건강 저널(Journal of Psychosexual Health)'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