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2025.08.18 (월)

더파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벨리댄서 야스민, 서은희 협회장 인터뷰

메뉴

경제일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벨리댄서 야스민, 서은희 협회장 인터뷰

민진 기자

기사입력 : 2025-03-24 14:08

옥주현의 벨리댄스 스승, 강남 20년 생존 비결은 ‘SNS 소통과 진심’
벨리댄스는 특별한 사람의 춤이 아니라, 추는 이들을 특별하게 만든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벨리댄서 야스민, 서은희 협회장 인터뷰
(더파워뉴스=민진 기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벨리댄서 ‘야스민’이라는 예명으로 활동 중인 서은희 협회장은 밝은 미소와 유쾌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2000년대 중반, 한국에서 벨리댄스는 여전히 낯선 장르였다. 그 시절부터 이 춤을 알리고, 가르치고, 무대에 올리며 벨리댄스의 길을 개척해온 그는 오늘날 후진 양성과 대중화를 이끄는 선구자 중 한명이다. 서울 강남 본관 스튜디오에서 그녀의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

Q. ‘야스민’이라는 이름은 이제 벨리댄스를 대표하는 브랜드처럼 여겨집니다. 처음 벨리댄스를 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과찬입니다. 훨씬 대단한 분들이 많아요. 저는 부족함이 많습니다(웃음) 벨리댄스를 시작한 지 올해로 20년이 됐어요. 원래는 의상을 공부했는데, 운동도 할 겸 우연히 등록한 벨리댄스 학원이 저의 운명을 바꿔놓았어요. 이국적인 음악과, 아름다운 의상, 신기한 벨리댄스 동작이 너무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이후 튀르키예, 이집트, 러시아 등 여러나라를 다니며 벨리댄스를 배웠어요.

Q. 지금이야 대중적으로 알려졌지만, 초창기엔 어려움도 많았겠네요.

정말 많았어요. 벨리댄스는 ‘야한춤’이라는 성적 이미지로 오해받기 일쑤였죠. 하지만 저는 벨리댄스가 여성의 신체를 긍정하고 자존감을 회복시키는 예술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어요. 국내 교육만으로는 한계를 느껴 해외에서 오리엔탈 댄스를 배우고 돌아왔고, 2008년 강남에 첫 스튜디오를 열었어요. 이후 천안, 익산, 세종, 인천 등지로 확장하며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구축해왔습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벨리댄서 야스민, 서은희 협회장 인터뷰
Q. 강남에서 20년 가까이 스튜디오를 유지하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비결이 있나요?

매년이 생존과의 싸움이었어요. 특히 강남은 임대료가 높고, 벨리댄스는 매니아층이 한정적이라 쉬운 일이 아니었죠. 단순한 마케팅만으로는 한계가 있었고, 결국 저 자신을 하나의 브랜드로 브랜딩하는 방향으로 전환했어요. 다양한 방송에 출연해 벨리댄스를 알리고,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같은 플랫폼을 꾸준히 활용했죠. 방송을 보고 연예인분들이 찾아오기도 했고, 입소문이 퍼지며 지금의 야스민 오리엔탈 무용협회로 자리 잡게 됐어요.

Q. 코로나 시기엔 특히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정말 힘든 시기였어요. 공연이 줄줄이 취소되고, 대면 수업도 중단됐죠. 무용수에게 무대는 숨과 같은 존재인데, 숨이 멈춘 느낌이었어요. 그 시기를 버틸 수 있었던 건 오랜시간 함께해준 회원분들과 힘든 시간 묵묵히 옆자리를 지켜 준 강사들 덕분이에요. 감사한 마음 잊지 않고 있습니다.

Q. 옥주현 씨가 주연한 ‘마타하리’ 공연에서 벨리댄스를 지도하셨다고요.

네,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뮤지컬 "마타하리"의 벨리댄스 장면에서 옥주현 배우님의 벨리댄스 지도를 맡았어요. 연습 과정부터 무대 위 표현, 의상까지 함께 고민했죠. 워낙 섬세하고 열정이 넘치는 분이라 많이 감동했어요. 왜 뮤지컬 업계의 정상에 계신 분인지 몸소 느꼈죠. 그 인연 덕분에 벨리댄스가 대중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Q. 벨리댄스란 어떤 춤인가요? 어떤 사람들에게 추천하시나요?

벨리댄스는 여성의 신체 구조에 최적화된 춤이에요. 유연성, 근력, 감정 표현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어요. 운동 효과도 뛰어나지만, 무엇보다 자존감을 높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커요. 무용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연령이나 체형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는 춤이에요. 게다가 다이어트에도 탁월해요. 저도 출산 후 벨리댄스로 빠르게 몸매를 되찾았어요.

Q. 후배 양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계시다고 들었어요.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해요. 현재 벨리댄스 지도자 과정과 레벨별 자격증 과정 등 실력에 맞춘 다양한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어요. 특히 요즘은 주니어 친구들과 수업하는 시간이 가장 즐거워요. 초등학생, 중학생들이 순수하게 춤을 즐기는 모습을 보면 정말 뿌듯하죠. 그 아이들이 무대에 서는 걸 볼 때마다 가슴이 벅차요. 언젠가 저보다 더 멋진 무용가가 될 거라고 믿고 있어요.

Q. 벨리댄스를 통해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요?

벨리댄스는 누구에게나 열린 춤이에요. 이 춤을 추는 순간 그 사람 자체가 특별해지는 거죠. 한국에도 벨리댄스 전공 학과가 생기고, 무용수들이 당당히 예술가로 인정받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벨리댄스를 통해 더 많은 분들이 자기 자신과 삶을 사랑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Q. 마지막으로, 벨리댄서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벨리댄스를 직업으로 삼는 건 대중적이지 않은 분야라 진입 장벽이 높아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기보다는, 춤에 대한 깊은 공부와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게 중요해요. 강사로 활동할 수 있는 곳은 문화센터, 피트니스 센터, 개인 학원 등 다양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춤을 사랑하는 마음과 회원들과의 진실된 소통이에요. 그 진심이 닿아야 벨리댄서를 업으로 삼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서은희 협회장은 무대 위에선 우아하고 카리스마 넘치지만, 무대 아래에선 웃음 많고 에너지 넘치는 ‘인간 비타민’이다. 진지한 무용 철학에 유머를 더할 줄 아는 그는 사람들의 마음을 춤으로 사로잡고, 말 한마디로 분위기를 환하게 밝힌다. 그는 벨리댄스와 피트니스를 결합한 ‘벨리핏(Bellyfit)’이라는 개념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제시하며 벨리댄스를 더욱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문화로 확장시켰다. 편견을 깨고, 춤의 장벽을 낮춘 선구자답게 지금도 수많은 이들에게 반짝이는 무대 한 칸을 선물하고 있다. 다음 세대와 함께 웃고, 움직이고, 땀 흘리며 써 내려가는 ‘야스민표 벨리댄스 인생’은 오늘도 유쾌하게 진화 중이다.

<저작권자 © 더파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식시황
항목 현재가 전일대비
코스피 3,225.66 ▲1.29
코스닥 815.26 ▲1.16
코스피200 436.57 ▼0.35
암호화폐시황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63,126,000 ▼47,000
비트코인캐시 808,500 ▼500
이더리움 6,215,000 ▼50,000
이더리움클래식 31,160 ▼100
리플 4,304 ▲1
퀀텀 3,016 ▼6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63,238,000 ▼1,000
이더리움 6,210,000 ▼57,000
이더리움클래식 31,150 ▼50
메탈 1,043 ▼11
리스크 574 ▼2
리플 4,305 0
에이다 1,324 ▼5
스팀 188 ▼1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63,180,000 ▼30,000
비트코인캐시 808,000 ▼2,000
이더리움 6,210,000 ▼60,000
이더리움클래식 31,170 ▼20
리플 4,302 ▼2
퀀텀 3,006 ▼5
이오타 29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