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취업자 31만명 늘어…19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

[더파워 이경호 기자] 지난달 취업자 수가 30만명 이상 늘며 1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중심의 고용 호조세가 두드러진 반면, 제조업·건설업은 감소세를 이어갔고 청년층 고용은 부진했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는 17일 ‘2025년 9월 고용동향’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9월 취업자 수는 2915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만2000명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2월 32만9000명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올해 들어 취업자 수 증가는 대부분 10만명대에 머물렀으나 지난 5월(24만5000명)에 이어 9월에 들어 30만명대로 확대됐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 중심의 고용 개선세가 뚜렷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30만4000명이 늘었고,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7만5000명), 교육서비스업(5만6000명)에서도 증가세가 컸다. 특히 민생소비쿠폰이 집행된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에서 각각 2만8000명, 2만6000명이 늘며 고용 회복을 이끌었다.

반면 제조업은 6만1000명 줄며 15개월 연속 감소했고, 건설업도 8만4000명 줄며 17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농림어업은 14만6000명 감소하면서 10년 만에 최대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에서 38만1000명, 30대에서 13만3000명 늘었으나, 20대(-13만4000명), 40대(-4만5000명), 50대(-1만1000명)에서는 감소했다. 특히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4만6000명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고용률은 개선세를 보였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7%로 전년 동월 대비 0.4%포인트 상승해 1982년 통계 작성 이래 9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OECD 비교 기준(15~64세) 고용률도 70.4%로 0.5%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청년층 고용률은 45.1%로 0.7%포인트 하락해 17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실업자는 63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2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2.1%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청년층 실업률은 4.8%로 0.3%포인트 낮아졌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00만9000명으로 11만6000명 줄며 1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

공미숙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사업시설·도소매업·숙박음식점업 등의 고용 증가가 전체 취업자 확대에 영향을 줬다”며 “소비·문화쿠폰 발행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