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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한방병원, 동맥경화 검사 ‘엇갈린 결과’ 해석 기준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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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한방병원, 동맥경화 검사 ‘엇갈린 결과’ 해석 기준 제시

이설아 기자

기사입력 : 2026-01-15 16:04

성별·연령·대사질환 반영한 맞춤 판독 필요성 부각

(좌측부터) 경희대한방병원 중풍뇌질환센터 문상관, 이한결 교수, 전선욱 연구원
(좌측부터) 경희대한방병원 중풍뇌질환센터 문상관, 이한결 교수, 전선욱 연구원
[더파워 이설아 기자] 동맥경화를 평가하는 비침습 검사의 결과가 서로 다르게 나와 현장에서 해석에 어려움을 겪어온 가운데, 두 검사 간 상관관계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국내 연구가 나왔다.

경희대학교한방병원 중풍뇌질환센터 문상관·이한결 교수팀(전선욱 연구원)은 심장-발목 혈관지수(CAVI)와 가속도 광용적맥파(APG) 검사를 병행한 환자 727명의 자료를 분석해 두 검사가 서로 다른 혈관 특성을 반영하는 상호보완적 도구라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CAVI와 APG는 모두 동맥경화를 비침습적으로 평가하는 검사지만 측정 대상과 방식이 다르다. CAVI는 팔과 발목의 혈압을 기반으로 대혈관의 경직도를 평가하는 지표이고, APG는 손가락 끝 등 말초 부위의 혈액량 변화를 광학적으로 측정해 소혈관 기능을 반영한다. 그동안 임상에서는 두 검사 결과가 서로 엇갈리는 경우가 적지 않았지만,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연구팀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경희대한방병원에서 CAVI와 APG 검사를 모두 시행한 727명 환자의 의무기록을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두 검사 결과가 불일치하는 비율은 약 25%로 나타났으며, 단순한 측정 오류라기보다 측정하는 혈관의 층위와 환자 특성 차이를 반영하는 현상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CAVI가 대혈관의 경직도, APG가 말초 소혈관 기능을 각각 더 잘 반영해 서로 다른 혈관 상태를 보여주는 보완적 관계에 있다고 해석했다.

환자 특성에 따른 차이도 뚜렷했다. 남성에서는 연령이 높을수록 두 검사 간 불일치 비율이 증가했으며, 여성에서는 나이뿐 아니라 당뇨병과 고혈압 여부가 검사 결과의 불일치 양상과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연령, 성별, 대사질환 유무 등 위험인자를 함께 고려할 때 CAVI와 APG의 차이를 보다 의미 있게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상관 교수는 “CAVI와 APG는 모두 동맥경화를 본다는 점은 같지만, 각각 대혈관과 말초 소혈관의 특성을 반영하기 때문에 결과가 서로 다를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이러한 구조적 차이 때문에 두 지표의 상관관계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을 실제 데이터로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전선욱 연구원은 “임상에서 자주 보이는 CAVI와 APG의 불일치가 단순 측정 오류가 아니라 환자의 생리적 특성과 연관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한결 교수는 “연령, 성별, 당뇨병·고혈압 같은 대사질환 여부 등 환자 요인이 두 검사 결과의 불일치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분석했다는 데 이번 연구의 의의가 있다”며 “한의 임상에서도 혈관 검사를 환자 개별 특성과 함께 종합적으로 해석하는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주는 결과”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심장–발목 혈관지수(CAVI)와 가속 광혈류측정(APG) 및 위험인자와의 상관관계 : 후향적 차트 분석’이라는 제목으로 국제 학술지 ‘The Journal of Clinical Hypertension(IF 2.5)’에 게재됐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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