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메모리 업황 회복 기대가 커지면서 SK하이닉스의 2026년 실적 전망이 크게 높아졌다. 키움증권은 7일 SK하이닉스의 2026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102조9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88만원으로 올렸다고 분석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026년 실적은 매출 163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02조9000억원으로 13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026년 NAND 평균판매단가(ASP) 전망치를 기존 전년 대비 14% 상승에서 50% 상승으로 조정하면서 NAND 부문 영업이익 전망치를 3조5000억원에서 13조원으로 크게 높였다. 같은 해 사업 부문별 영업이익은 DRAM 90조원, NAND 13조원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DRAM 부문에서도 HBM4 판매가 2026년 2분기부터 본격화되고, 범용 DRAM의 타이트한 수급이 HBM 가격 협상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면서 당초 예상보다 높은 수준의 이익을 올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낮아진 유통 재고와 DDR5 공급 감소, 서버 DRAM 수요 개선 등이 맞물리며 가격 상승을 중심으로 한 업황 회복 사이클이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다.
NAND 업황에 대한 평가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복 조짐을 보인 NAND 시장에서 2025년 4분기 웨이퍼 판매가격이 급등했고, 2026년 1분기에는 eSSD와 UFS 등 주요 모듈 제품 가격이 전분기 대비 25~35%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상반기 NAND 산업 내 공급 증가가 제한될 것으로 보여 추가적인 가격 인상 여지도 큰 것으로 평가됐다. 키움증권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말부터 NAND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현재 전망치보다 원가 개선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PC와 서버 등 주요 세트 업체들이 제품 가격 인상을 통해 메모리 원가 부담을 완화하고 있어 범용 DRAM 가격의 추가 상승 여력도 커졌다고 진단했다. 다만 제품 가격 인상이 시차를 두고 세트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언급했지만, 단기적으로는 메모리 가격 전망치 상향 조정에 따른 주가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DRAM과 NAND 모두에서 구조적인 가격 회복이 진행되는 가운데 시장 참여자들의 메모리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한 차례 더 올라갈 것”이라며 “특히 NAND 산업에 대한 보수적 시각이 점차 완화되면서 SK하이닉스의 이익 수준과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