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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인 줄 알았는데 사기... 국경을 넘나드는 ‘로맨스 스캠’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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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인 줄 알았는데 사기... 국경을 넘나드는 ‘로맨스 스캠’의 실체

최성민 기자

기사입력 : 2026-02-12 09:00

사진=박현철 변호사
사진=박현철 변호사
[더파워 최성민 기자] SNS나 데이팅 앱을 통해 형성된 신뢰를 악용하여 금전을 가로채는 '로맨스 스캠'이 날로 교묘해지고 있다. 결혼이나 만남을 미끼로 한국행 항공권 비용을 요구하는 경우부터 은퇴 군인을 사칭하며 거액의 유산 인출 수수료를 요구하는 경우까지 그 수법이 매우 다양해지는 추세다.

가해자들은 주로 수려한 외모의 사진과 재력을 과시하는 프로필을 내세워 접근한 뒤, 짧게는 수주에서 길게는 수개월간 일상을 공유하며 깊은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한다.

이들은 피해자의 신뢰를 완벽히 얻었다고 판단한 순간부터 본색을 드러낸다. 예컨대 SNS를 통해 여권 사진을 보여주며 실제 만남을 암시하거나 결혼 계획을 내세워 체류 및 입국과 관련된 비용을 요구한 뒤 돌연 연락을 끊는 식이다. 한층 대범하고 조직적인 수법도 등장하고 있다.

해외 파견 미군, 의사, 기업가 등을 사칭해 신뢰를 형성한 뒤 SNS를 통해 친분을 쌓으며 피해자의 경계심을 낮춘다. 이후 출장 중 발생한 사고 처리비, 임금 문제 해결비, 통관 비용 등 다양한 명목을 내세워 단계적으로 금전을 요구한다.

이러한 로맨스 스캠은 개인 범행이 아닌 조직 형태로 운영될 경우, 피해 회복이나 추적이 더욱 어려워지는 특징이 있다. 이들은 공범 간 연락에 추적이 어려운 해외 기반 메신저를 활용하고, 자금 전달 과정에서는 명의 대여 계좌나 해외 연계 계좌를 이용해 수사망을 피하려는 양상을 보인다. 이처럼 체계적으로 설계된 범행 구조는 피해자가 범행을 인지하거나 대응하는 과정 자체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

한편 로맨스 스캠은 투자 사기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들은 자신이 수익을 보고 있는 '비공개 투자 사이트'나 '수익률이 보장된 가상화폐 거래소'가 있다며 투자를 권유한다. 초기에는 소액 투자를 유도한 뒤 실제 수익이 발생한 것처럼 조작된 화면을 보여주고 출금까지 가능하게 하여 피해자의 의심을 원천 차단한다. 이후 피해자가 신뢰를 바탕으로 거액의 자금을 투입하면, 세금이나 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추가 입금을 요구하다가 결국 사이트를 폐쇄하고 잠적하는 수법을 사용한다.

이러한 로맨스 스캠은 피해자가 가해자를 연인이나 배우자 후보로 신뢰하는 상태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피해 규모가 일반적인 보이스피싱보다 훨씬 크다는 특징이 있다. 피해자는 금전적 손실뿐만 아니라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했다는 심리적 타격까지 입게 되어 신고조차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비대면으로 만난 상대방이 투자를 권유하거나 특정 사이트 가입을 요구한다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특히 상대방에게 계좌 정보나 인증번호 등 금융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행위는 추가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절대 삼가야 한다.

법률사무소 스케일업 박현철 변호사는 "로맨스 스캠은 감정적 신뢰를 이용해 단계적으로 금전을 요구하는 범죄인 만큼, 의심스러운 요구가 있다면 즉시 거래를 중단하고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특히 상대방의 부탁으로 통장을 빌려주거나 금융 정보를 제공하는 행위는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으로 형사 책임까지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며 "선의로 응했다 하더라도 법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절대 응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사랑과 신뢰를 악용하는 사기 수법이 날로 지능화되는 만큼, 온라인상의 인간관계에서 금전이 개입되는 순간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온라인으로만 교제하는 신원이 불분명한 상대가 금전을 요구한다면, 어떤 명목이든 사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사랑과 신뢰라는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을 파고드는 범죄인 만큼, 비대면 관계에서의 금전 거래는 단호한 거절이 유일한 예방법이다.

최성민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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