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재편과 탈중국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포스코퓨처엠이 베트남 인조흑연 생산법인 설립에 나서며 음극재 사업 반등 기대를 키우고 있다.
DS투자증권은 9일 포스코퓨처엠에 대해 베트남 인조흑연 생산법인 신설은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와 스프레드 개선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며 2027년 음극재 사업부의 흑자 전환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2월 5일 이차전지용 인조흑연 베트남 생산법인 신설에 3579억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취득 예정일은 2028년 1월 31일이다. DS투자증권은 인조흑연 1만톤당 평균 투자비를 감안할 때 이번 출자가 약 2만~2만5000톤 규모 증설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아직 관련 수주가 공식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DS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 14일 천연흑연 수주 사례를 감안하면 글로벌 완성차업체를 대상으로 한 인조흑연 수주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전체 확보 부지는 최대 5만5000톤 규모로, 남은 부지는 향후 북미와 유럽 완성차업체 수요에 맞춰 단계적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번 투자의 배경으로는 중국의 흑연 수출 통제에 따른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탈중국 공급망 확보 수요가 꼽혔다. DS투자증권은 지난해 천연흑연 수주에 이어 이번 인조흑연 투자 역시 이 같은 지정학적 변화의 연장선이라고 해석했다.
베트남을 생산 거점으로 선택한 배경에는 원가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인조흑연은 흑연화 공정에서 전력비 비중이 높아 전기요금이 낮은 지역이 유리한데, 베트남은 저렴한 전력 단가와 인건비를 바탕으로 원가 우위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DS투자증권은 한국 대비 높아진 대미 상호관세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의 생산비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미국의 중국산 흑연 반덤핑·상계관세도 포스코퓨처엠에는 우호적 변수로 꼽혔다. 최 연구원은 오는 12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 발표에서 중국산 흑연에 최소 160% 수준의 반덤핑·상계관세가 부과될 경우 중국산 수입 단가는 ㎏당 9.1달러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고 봤다.
반면 베트남산은 대미 수출관세 25%를 반영해도 최종 수입 단가가 ㎏당 6.3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미국산 생산단가인 ㎏당 7달러 수준에 판가가 수렴할 가능성도 있어 수익성 개선 여력도 크다고 평가했다.
DS투자증권은 이번 2만5000톤 규모 신규 라인이 풀가동될 경우 북미향 인조흑연 예상 판가 ㎏당 7달러를 적용해 연평균 약 2500억원의 신규 매출 기여가 가능할 것으로 추산했다. 2026년까지는 물량 증가에 따른 가동률 회복 국면을 거친 뒤 2027년에는 음극재 사업부의 구조적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8년부터는 미국 우려외국기업(PFE) 요건 강화에 따라 고객사들의 비중국산 음극재 수요가 더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DS투자증권은 향후 확인될 추가 수주가 포스코퓨처엠의 밸류에이션 상향을 이끄는 핵심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