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국내 금융권과 주요 연기금·공제회의 해외 사모대출 투자 잔액이 55조9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금융위원회와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원은 2026년 2월 말 기준 전 금융권 및 연기금 등의 해외 사모대출 투자 현황을 점검한 결과 금융권은 30조5000억원, 연기금 등은 25조4000억원으로 파악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4분기 이후 미국발 사모대출 투자에 대한 우려가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조사 대상은 전 금융권과 운용 규모 상위 연기금, 주요 공제회, 한국투자공사 등이다.
해외 사모대출 투자 규모는 2023년 말 40조7000억원에서 2026년 2월 말 55조9000억원으로 15조2000억원 늘었다. 증가율은 37.2%다. 같은 기간 금융권은 24조4000억원에서 30조5000억원으로 6조1000억원 증가했고, 연기금 등은 16조3000억원에서 25조4000억원으로 9조원 늘었다.
다만 금융권의 경우 2025년 말 30조8000억원에서 올해 2월 말 30조500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당국은 최근 해외 사모대출 투자 관련 이슈가 확대된 영향으로 봤다.
금융권 투자 규모는 총자산 대비로는 낮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2026년 2월 말 기준 금융권 해외 사모대출 투자액 30조5000억원은 2025년 말 기준 금융권 총자산 합계의 0.42% 수준이다.
권역별로는 보험권 투자 규모가 20조5800억원으로 가장 컸다. 금융권 전체 해외 사모대출 투자액의 67.4%를 차지했다. 이어 상호금융 중앙회가 4조6500억원으로 15.2%, 증권이 2조8400억원으로 9.3%, 은행이 1조9700억원으로 6.5%를 기록했다. 여신전문금융은 4000억원, 자산운용은 700억원, 저축은행은 100억원 수준이었다.
총자산 대비 비중은 보험이 1.53%, 상호금융 중앙회가 1.44%였다. 증권은 0.30%, 은행은 0.05%, 여신전문금융은 0.09%, 자산운용은 0.28%, 저축은행은 0.01%로 나타났다.
금융권의 투자 지역은 미국 비중이 가장 높았다. 미국 투자 비중은 58.4%, 유럽은 30.7%, 기타 지역은 10.9%였다. 업종별로는 해외에서 IT 업종 편중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적됐지만, 국내 금융사의 해외 사모대출 투자 중 IT 업종 비중은 14.8%로 집계됐다. 투자자가 환매를 요청할 수 있는 개방형 구조 비중은 전체 투자 규모의 9.8%였다.
연기금 등의 해외 사모대출 투자 규모는 25조4000억원이었다. 이는 2025년 말 기준 전체 운용자산 합계의 1.2%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63%, 유럽이 32%, 기타 지역이 5%를 차지했다. IT 업종 투자 비중은 21.8%였고, 개방형 구조 비중은 4.7%로 나타났다.
당국은 금융권의 해외 사모대출 투자 리스크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투자 금융회사가 일부에 한정돼 있고, 총자산 대비 비중이 0.4%로 낮으며, 개방형 투자 비중도 9.8%로 높지 않아 환매 급증에 따른 유동성 위험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IT 업종 투자 집중도 역시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 봤다.
연기금 등의 투자에 대해서도 운용자산 대비 비중이 1.2%로 높지 않고, 투자 지역과 차주 업종 구성이 금융권과 대체로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 투자 비중과 IT 업종 투자 비중은 금융권보다 소폭 높았다.
정부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당분간 소관 기관의 해외 사모대출 투자 현황을 수시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금융위와 재정경제부, 금감원 등 관계 부처 간 협력 체계도 유지하며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