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최민영 기자] LG가 선두권 싸움의 흐름이 더 뜨거워지기 전에 외국인 투수 카드를 바꿨다. 지난해 통합 우승 과정에서 힘을 보탰던 요니 치리노스와 결별하고, 푸에르토리코 출신 우완 약셀 리오스를 새로 데려오며 마운드 재정비에 들어갔다. LG는 리오스와 연봉 35만달러, 인센티브 10만달러 등 총액 45만달러에 계약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선수 교체가 아니다. LG는 시즌 초반부터 상위권 경쟁을 이어왔지만, 치리노스의 부진이 선발진의 불안 요소로 남아 있었다. 치리노스는 지난해 13승6패, 평균자책점 3.31로 LG의 우승 여정에 기여했다. 그러나 올해는 오른쪽 팔꿈치 통증 여파를 넘지 못했다. 8경기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6.68에 머물렀고, 선발투수에게 기대하는 퀄리티스타트도 한 차례 만들지 못했다.
LG가 새로 택한 리오스는 힘으로 승부하는 유형의 투수다. 190㎝, 97㎏의 체격을 갖춘 우완으로, 2017년 미국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빅리그 통산 93경기에 등판했다. 성적만 놓고 보면 메이저리그에서 압도적 이력을 쌓은 선수는 아니지만, 강한 구위와 공격적인 투구 성향이 LG가 주목한 지점이다. 구단도 빠른 공을 앞세운 투구와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보여준 경쟁력을 영입 배경으로 설명했다.
LG 입장에서는 타이밍도 중요했다. 시즌이 중반으로 향하면서 선발진의 안정감은 순위 싸움의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 특히 3강 구도가 촘촘하게 이어지는 상황에서 외국인 선발 한 자리가 흔들리면 불펜 과부하와 연패 위험이 동시에 커질 수 있다. 치리노스의 회복을 더 기다리기보다, 새 투수를 빠르게 투입할 수 있는 방향으로 움직인 셈이다.
리오스에게는 곧바로 증명의 시간이 찾아온다. LG가 원하는 건 긴 적응기가 아니라 선발 로테이션 안에서 버텨줄 즉시 전력이다. 지난해 우승 주역과 이별한 선택이 냉정해 보일 수 있지만, 선두권 팀의 시즌 운영은 때로 빠른 판단을 요구한다. LG의 외국인 투수 교체는 우승 기억보다 현재의 승부를 먼저 택한 결정으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