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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발가락 휘는 무지외반증, 방치하면 보행까지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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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발가락 휘는 무지외반증, 방치하면 보행까지 흔든다

이설아 기자

기사입력 : 2026-07-12 10:49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전상현 교수 “통증·일상 불편·변형 진행 상태 함께 봐야”

전상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
전상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
[더파워 이설아 기자] 엄지발가락이 둘째발가락 쪽으로 휘고 발 안쪽 관절이 튀어나오는 무지외반증은 단순한 발 모양 변화로 넘기기 쉽지만, 진행될수록 통증과 보행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은 무지외반증이 변형 정도에 따라 발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다른 발가락과 발바닥, 무릎과 허리에도 부담을 줄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12일 밝혔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둘째발가락 방향으로 휘고, 엄지발가락 관절이 발 안쪽으로 돌출되는 족부 질환이다. 변형이 심해지면 엄지발가락이 둘째발가락과 겹치거나 엇갈리기도 한다.

여성에게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발 구조와 생활습관 등의 영향으로 남성이나 젊은 연령에서도 진단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상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무지외반증은 하이힐 때문에 생기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유전적 요인과 발의 구조적 특성이 크게 영향을 미친다”며 “평발이나 발의 아치가 낮은 경우, 관절이 과도하게 유연한 경우에는 무지외반증이 발생하거나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무지외반증은 선천적인 발 구조와 후천적인 생활습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이 크고, 앞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을 오래 신으면 엄지발가락에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져 변형이 진행될 수 있다.

류마티스관절염 같은 관절 질환이나 발 부위 외상으로 관절 정렬이 변한 경우에도 무지외반증이 생길 수 있다.

대표 증상은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고 발 안쪽 관절이 돌출되는 것이다. 돌출 부위는 신발과 반복적으로 마찰하면서 굳은살과 염증이 생기고 통증을 유발한다.

초기에는 오래 걷거나 꽉 끼는 신발을 신을 때만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변형이 심해지면 발바닥과 다른 발가락에도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엄지발가락이 체중을 지지하는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보행이 불편해진다. 심한 경우 무릎과 고관절, 허리 통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진단은 발 모양과 관절 돌출 정도를 확인하는 진찰과 X선 검사로 이뤄진다. 의료진은 엄지발가락이 휘어진 각도와 관절 변형 정도를 확인하고, 변형의 원인과 진행 상태를 평가한다.

전 교수는 “무지외반증은 발가락이 휘어진 각도만으로 치료 여부를 결정하지 않는다”며 “환자가 느끼는 통증과 일상생활의 불편 정도, 변형의 진행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치료는 증상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발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고 통증을 완화하는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한다. 발에 맞는 신발을 착용하고, 필요에 따라 맞춤형 깔창이나 발가락 보조기를 사용할 수 있다.

통증이 지속되면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계속되거나 변형이 심해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는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한다.

수술은 돌출된 뼈를 단순히 깎아내는 방식이 아니라, 휘어진 중족골과 엄지발가락의 정렬을 바로잡고 늘어나거나 당겨진 인대와 연부조직의 균형을 함께 교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변형 정도와 발 구조에 따라 절골술, 연부조직 교정술 등을 단독 또는 병행해 시행한다. 최근에는 환자의 발 구조와 변형 정도를 고려한 맞춤형 수술법이 적용되면서 통증 완화와 보행 기능 회복, 재발 위험 감소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발에 맞는 신발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발볼이 넓고 굽이 낮으며 발가락이 충분히 움직일 수 있는 신발을 착용하고, 장시간 하이힐이나 앞이 좁은 신발을 신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오래 서 있거나 많이 걸은 뒤에는 발 스트레칭이나 마사지로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체중을 적절히 유지하는 것 역시 발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다.

전 교수는 “무지외반증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지는 질환이 아니라 서서히 변형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며 “엄지발가락 모양이 변하거나 통증 때문에 신발을 신기 불편하다면 조기에 진료를 받아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발 건강과 보행 기능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seol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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