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고 신춘호 농심 회장의 영결식이 서울 동작구 농심 본사에서 엄수됐다.[사진제공=연합뉴스]
[더파워=최병수 기자] 지난 27일 새벽 향년 92세 나이로 별세한 농심 창업주 신춘호 회장의 영결식이 30일 오전 7시 경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농심 본사에서 엄수됐다.
농심에 따르면 이날 영결식은 고(故) 신춘호 회장의 손자인 신상열 농심 부장이 고인의 영정 사진을 들고 입장하면서 실시됐다.
영결식에는 고 신춘호 회장의 장남인 신동원 농심 부회장과 쌍둥이 동생인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고인의 삼남인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장녀인 신현주 농심기획 부회장, 사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과 그의 부인인 차녀 신윤경씨, 고 신춘회 회장의 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박준 농심 부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평소 저희들이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길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면 회장님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택했다”면서 “안성공장·구미공장 건설 때도 그랬고 ‘신라면’, ‘안성탕면’, ‘짜파게티’, ‘둥지냉면’ 같은 획기적인 제품들도 사람들이 가지 않은 길을 택해 결국 역사를 바꾼 사례”라며 고인을 기렸다.
이어 “우리는 회장님의 유지를 받들어 앞으로 나아겠다”며 “한국의 맛과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식품 한류의 맨 앞줄에서 지치지 않고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고인의 장남 신동원 부회장은 “흙은 뿌린대로 가꾸는대로 수확하고 농부는 자신이 노력한 것 이상의 결실을 욕심내 바라지 않는다는 아버님의 철학을 잊지 않고 새기겠다”며 “아버님의 소박하면서도 위대한 정신적 유산을 고스란히 받들어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영결식을 마치 뒤 고인을 모신 운구차는 장지인 경남 밀양 선영으로 출발했다.
고 신춘호 회장은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동생이다.
지난 1958년부터 고 신격호 명예회장과 함께 제과 사업을 시작했다가 1963년부터 독자적인 사업을 꾸려나갔다. 1965년 롯데공업을 설립해 라면을 제조·판매하기 시작했으며 고 신격호 명예회장과의 불화로 사명에 ‘롯데’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자 1978명 농심으로 회사명을 바꿨다.
이후 신라면·짜파게티 등 오랜 기간 동안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제품을 출시하면서 라면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신라면은 현재 미국 등 전 세계 100여국에 수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