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산 경기도 양주 산북동 부지 4년 뒤인 2018년 수도권 광역 급행철도 사업타당성 통과
황창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의 배우자가 지난 2014년 사들이 경기도 양주 산북동 땅이 GTX 노선 부지로 사업타당성을 통과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파워=김필주 기자] 황창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의 배우자가 지난 2014년 사들인 경기도 양주시 산북동 일대 땅이 GTX(수도권 광역 급행철도) 노선 부지로 사업 타당성 평가를 통과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한 일간지는 황 사장의 부인 A씨가 2014년 6월 경매를 통해 매입한 경기도 양주시 산북동 일대(답·전·도로) 611㎡(약 185평) 부지가 지난 2018년 GTX-C 노선의 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이 부지 지분을 지인과 절반씩 나눠 매입했고 이달 초 지인이 보유한 지분 나머지 절반도 사들였다.
지난 25일 정부가 게재한 전자관보에서는 A씨가 해당 부지를 2014년 약 1억3160만원을 주고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부동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A씨가 보유한 경기도 양주시 산북동 일대 부지가 포함된 회천지구가 인근 양주 옥정지구보다 더 GTX 노선의 파급 효과가 커 많은 투자자·청약자들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 등에 의하면 경기 수원역과 양주시 덕정역 구간을 잇는 GTX-C 노선에는 총 사업비 4조3857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GTX-C 노선은 총연장 74.8㎞ 구간으로 경부선, 과천선, 경원선 환승이 가능한 10개 정거장이 설치되며 양재·삼성·청량리·창동역 등을 통해 강남과 강북을 통과한다.
GTX-C는 최고속도 180㎞/h에 달하는 초고속 광역전철로 수도권 주요지역을 30분 내 연결해 수도권 교통난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노선이 개통되면 덕정∼삼성 구간은 82분에서 27분으로 수원∼삼성 구간은 71분에서 26분으로 이동시간이 대폭 단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황 사장의 배우자인 A씨가 최근 LH 불법투기로 논란이 된 ‘지분 쪼개기’ 방식으로 경기도 양주시 산북동 일대를 매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A씨는 “산북동 부지는 교외에 나와 살기 위해 매입한 땅”이라며 “GTX 노선 선정과 관련해서는 땅 매입 당시부터 현재까지 잘 모른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2018년 10월 1일 한국지역난방공사 수장에 오른 황 사장은 임채정 의원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전문위원, 이해찬 국무총리실 정무2비서관, 한명숙 국무총리실 정무수석비서관, 제19대 국회도서관 관장 등을 거쳤다.
이어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때에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이후 2018년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을 맡게 됐다.
이 때문에 야권에서는 황 사장이 한국지역난방공사 수장에 오르자 낙하산 인사라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황 사장은 취임 첫해인 2018년 12월 초 20여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한 ‘백석역 온수관 파열 사고’ 보고회 당시 웃음 섞인 태도를 보여 시민들로부터 거센 질타를 받았다.
시민들의 비판이 끊이지 않자 황 사장은 “웃음과 관련해 별다른 의미는 없었고 너무 갑작스러운 사고가 터져 시장·시민에게 죄송한 마음으로 발언하는 과정 중 생긴 오해”라고 해명했다.
지난해 10월 국감에서는 황 사장의 고액 연봉이 문제가 됐다. 2020년 10월 21일 열린 국회 산자위 국감에서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3년간 산업부·중기부 산하 52개 공기업 임원들의 연봉을 전수조사한 결과 연봉 1위는 9억1800만원을 수령한 황 사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지역난방공사측은 “황 사장의 총급여는 연봉에 포함된 성과급이 추가로 반영돼 성과급이 중복 계산된 것”이라며 “2018년 10월 1일 취임한 황 사장의 재직기간 중 지급된 총급여는 3억5000만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