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초 상업용 조달 위해 신속한 생산일정 수립...정부, 위탁 생산분 국내 공급 위해 모더나와 협의 추진
23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 완제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연합뉴스][더파워=김시연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제약사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mRNA-1273) 완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23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백신 기업 파트너십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 위탁 생산 계약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모더나 백신은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전 세계인에게 가장 중요한 백신”이라며 “이렇게 중요한 백신의 완제 공정에 대한 파트너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선택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 백신 긴급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 초 상업용 조달이 가능하도록 신속한 생산 일정을 수립했다”고 덧붙였다.
자리를 함께 한 후안 안드레스(Juan Andres) 모더나 최고 기술운영·품질책임자(CTO&QO)는 “이번 계약을 통해 미국 외 지역에서도 우리의 생산 능력을 계속 확대해 나가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에서 네 번재로 모더나 백신의 품목허가를 최종 승인한 바 있다.
모더나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항원 유전자를 mRNA(전령RNA, 메신저 리보핵산) 형태로 주입해 체내에서 항원 단백질을 생성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mRNA백신’이다.
식약처가 앞서 허가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주’와 동일한 플랫폼으로 개발됐다.
모더나 백신은 미국·영국 등에서 긴급사용을 승인했고 유럽연합(EU)·캐나다·스위스 등에서 조건부로 허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 백신의 원료 의약품을 인체에 투여할 수 있는 최종 형태로 제조·생산하는 완제 공정의 기술 도입을 즉시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올해 3분기부터 미국 이외의 시장으로 백신 수억 회 분량을 대상으로 바이알(유리병) 무균충전, 라벨링, 포장 등을 시작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간 36만4000리터(ℓ)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춘 글로벌 1위 위탁생산 기업이다.
존슨앤드존슨, 브리스틀 마이어스 스퀴브(BMS), 길리어드 등 미국 소재 글로벌 제약사와 장기 계약을 체결한 상태며 일라이릴리와 비어-GSK 등이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등도 위탁 생산 중에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업계 평균 6개월 가량 소요되는 기술이전부터 검증용 배치 생산까지의 기간을 2~3개월로 단축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모더나 백신 위탁 생산분이 국내에서도 공급될 수 있도록 모더나사(社)와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정은영 중앙사고수습본부 백신도입사무국장은 ‘한미 백신협력’ 브리핑을 통해 “모더나와 삼성바이오로직스간 위탁 생산 계약이 체결됨에 따라 앞으로 국내서 생산된 물량이 국내에서도 공급되도록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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