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시간 동안 철거 관련 문서 등 증거물 확보에 주력...본사와 철거 현장간 오간 메시지 파악나서
16일 경찰이 광주 철거건물 붕괴 참사와 관련해 서울 용산 HDC현산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더파워=조성복 기자] 경찰이 광주 철거건물 붕괴 참사와 관련해 HDC현대산업개발 본사를 상대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해당 철거건물이 소재한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로 알려져 있다.
16일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용산구 HDC현산 본사에 다수의 수사관을 파견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약 4시간 동안 철거 관련 문서 및 계약서 등 자료가 담긴 하드디스크·USB 등 증거확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번 붕괴 사고가 발생한 건축물 해체 작업의 경우 시공사인 HDC현산이 한솔기업에 공사를 맡겼는데, 한솔은 이를 다시 광주지역 업체인 백솔건설 측에 재하도급 형태로 맡겼다.
즉 하청에 재하청이 이루어진 상황이다. 당초 HDC현산은 재하청은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HDC현산은 철거 공사 중 백솔 측에 분진 민원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철거 과정에 물을 많이 뿌리라고 지시해 물을 머금어 무거워진 토사가 이번 붕괴 사고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지난 9일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지 도로 인근에서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무너지면서 근처를 지나가던 시내버스를 덮쳐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가 발생한 구역은 지난 2018년 2월 HDC현산이 주택개발정비사업조합으로부터 4630억원에 사업을 수주한 지역이다.
사고 발생 후 경찰은 철거업체 관계자 3명과 감리회사 대표 1명 등 4명을 입건한데 이어 지난 11일에는 HDC현산 소속 현장소장 A씨 등 3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재개발사업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문흥식 전 5·18 구속부상자회장은 지난 13일 미국행 도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거를 분석해 HDC현산 본사와 철거 현장 관계자들의 어떤 내용이 오고 갔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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