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일터 잃은 1700명 상시직 직원 급여 정상 지급...김범석, 지난 19일 장례식장 방문해 고인 애도
20일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는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숨진 故 김동식 소방령의 유가족을 평생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파워=박현우 기자] 쿠팡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확산 중인 불매탈퇴 움직임에 직면해 있다. 덕평물류센터 화재 진압을 위해 투입됐다가 실종된 경기 광주소방서 소속 김동식 119 구조대장이 화재 발생 사흘째에 순직한 것으로 확인되며 이 같은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이번 사고는 물품 창고 내 진열대 선반 위쪽에 설치된 콘센트에서 스파크가 튀면서 최초 시작된 것으로 현재까지 알려져 있다. 쿠팡은 소방관 유가족과 물류센터 직원들을 지원하기 위해 적극적인 방안을 마련하며 대책을 강구 중이다.
특히 마지막까지 구조대장으로서 소임을 다하고 헌신한 고인의 숭고한 뜻을 기릴 수 있도록 순직 소방관 자녀분들을 위한 ‘김동식 소방령 장학기금’을 설립하는 방향으로 유가족과 협의했다. 또 화재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1700명의 상시직 직원들에게는 근무할 수 없는 기간에 정상적으로 급여를 지급하고 다른 쿠팡 사업장에서 근무할 수 있는 전환 배치를 허용 중이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창업자 김범석 의장이 17일 화재가 발생한지 5시간 뒤에 국내 법인 의장과 등기이사 자리에서 내려왔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져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김 창업자가 산업재해로 인한 노동자 사망 사건들에 이어 금번 화재 사고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급히 사임했다는 주장이 확산됐다.
그러나 김범석 창업자가 실제로 등기 상 사임한 날짜는 화재가 발생하기 2주도 더 전인 5월 31일인 것으로 확인됐다. 쿠팡은 사임의 배경을 “글로벌 경영에 전념”이라고 설명했으며, 최근 일본 시장에서 배달사업 시범 운영을 시작한 사례를 그 예로 들었다. 사임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날짜와 실제 사임 날짜 간에 17일이라는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화재가 발생한 날과 발표 시점이 공교롭게 겹치면서 오해가 불거진 상황이다.
김범석 창업자는 19일 저녁 순직한 김 구조대장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 하남 마루공원 장례식장을 방문해 고인을 애도하고 유가족을 위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창업자에 앞서 장례식장을 방문한 강한승 쿠팡 대표는 “고인의 숭고한 헌신에 애도를 표한다”며 “유가족의 슬픔을 덜 수 있도록 회사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과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