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우성 셀트리온 부회장 "주가 회복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을 것"

[더파워=박현우 기자]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부회장)가 최근 주가하락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 향후 일정부분 주가가 회복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약속했다.

25일 인천 연수구에서 열린 제31기 셀트리온 정기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은 기우성 부회장과 서진석 이사회 의장이 주가하락에 대한 책임경영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이날 오윤석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최근 카카오·카카오페 대표 내정자 등은 주가가 일정 가격까지 오를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면서 책임경영 자세를 보였다”며 “기우성 부회장과 서진석 의장도 책임경영을 위해 주가가 35만원에 도달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다가 이후 주가가 목표치에 도달하면 미지급분을 소급해서 받는 것이 어떤가”라고 제안했다

이에 기우성 부회장은 “경영자로서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주가하락에 대한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주주 여러분께서 (최저임금 수령)제안하신 부분에 동의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우성 부회장은 올해부터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제공시 자사주를 활용하라는 주주 요구에 대해서도 “동의한다. 자사주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반영하는 등 실행에 옮기겠다”고 답했다.

다만 기우성 부회장은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한 주가 부양 주장에 대해선 “이 분야(제약·바이오)는 M&A가 활발하다”면서 “M&A가 미래를 향한 전략이라고 판단하면 그만큼 재원(현금)이 있어야 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도 전화 연결을 통해 깜짝 등장하며 주주들 달래기에 나섰다.

서정진 명예회장은 전화 통화에서 “우선 지난해 주주 여러분을 힘들게 해드려 죄송하다”면서 “최근에는 테마셀 블록딜로 인해 또 다시 힘들게 해드린 거 같아 더욱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러면서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3사 합병은 주주들이 원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며 “후배들이 잘 해나갈 것으로 믿지만 반대하는 주주들이 많으면 회사가 해당 물량을 모두 매입할 수는 없다. 이런 점 이해해주시고 부디 최대한 많이 찬성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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