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최병수 기자] 증권가가 올해 1분기 호실적을 낸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 KB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은 삼성전자 1분기 잠정실적 발표 후 목표 주가를 9만원 이하로 변경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에 큰 폭으로 증가한 전 세계 노트북과 스마트폰 출하량이 실제 판매 부진에 따른 재고 증가로 올해 둔화하고 있다"며 "지난달 중순 이후 D램 현물 가격 하락세도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연구원은 "경기와 수요 개선을 확신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의 해소, 미국과 중국 정부의 완화적 통화 정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삼성전자 주가가 올해 예상되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의 1.2배인 6만원대 초중반 또는 1.6배인 8만원대 초중반 구간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은 올해도 호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코로나 이후의 소비 패턴 변화를 고려할 때 내년까지 4년 연속 디램의 성장세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며 "특히 삼성의 기술력과 미래에 대해 물음표가 찍히고 있는 상황"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그는 다만 "현 주가가 올해 추정 주가 변동 범위의 하단이라는 점에서 2~3분기 중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주가가 부진한 이유는 거시 환경 불확실성에 따른 전방산업의 수요 감소로 올해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 반등이 지속될지에 대해 의구심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종전 10만원에서 9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주가 반등 요인은 하반기 메모리 가격 반등 지속에 따른 실적개선, 엑시노스 등 AP 자체 조달비중 확대와 파운드리 수율 개선에 의한 비메모리 실적회복, 인수합병(M&A)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등이 될 전망"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8일 전일 대비 0.29% 하락한 6만7800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기준 6만8000원 아래로 주가가 내려간 것은 2020년 12월 1일 이후로 약 1년 5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