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동성으로 올해 1분기부터 흑자 전환 예상...테슬라 효과에 증권사 목표주가 30~36만원
[더파워=조성복 기자] 구지 2공장 시운전을 앞두고 있는 2차전지 양극재 업체 엘앤에프의 주가 상승세가 무섭다. 증권가에서는 조만간 엘엔에프가 하락세에 빠진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끌어내리고 코스닥 시총 2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월 28일 장중 15만7000원까지 떨어졌던 엘앤에프는 이후 16만원~20만원 사이를 횡보하다가 3월 말 20만원대를 강하게 돌파한 뒤 꾸준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1일에도 테슬라 호실적의 영향으로 전 거래일 대비 1.99% 상승한 24만5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약 3개월 만에 무려 약 58% 급등한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지난해 11월 19일 장중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 25만5000원 갱신도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21일 종가기준으로 엘엔에프 시총은 8조8315억원으로 9조4122억원의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약 5800억원 차이가 난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가 21일 종가인 6만700원에 머무르고 엘엔에프가 최고가인 25만5000원에 도달한다고 가정할 경우 두 회사의 코스닥 시총 순위는 뒤바뀌게 된다.
지난해 영업이익 전년 대비 29배 급등...적자 고성장주에서 흑자 우량주로
엘앤에프는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9707억6000만원으로 전년대비 173% 급증했고 지난해 14억7000만원에 그쳤던 영업이익은 442억5000만원으로 무려 약 29배 껑충 뛰었다. 다만 당기순손실은 전년 152억1000만원에서 1130억9000만원으로 약 7배 늘어나 마이너스 실적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증권가에서는 잇따라 엘앤에프가 올해 적자 고성장주라는 꼬리표를 떼고 흑자 우량주로 변모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모습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7일 엘앤에프에 대해 테슬라 효과, 해외공장 증설 등 실적 상승요인 많다는 분석을 내놓으면 목표주가 30만원을 유지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엘앤에프 실적은 매출액 5314억원, 영업이익 419억원으로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369억원)를 상회할 것”이라면서 2분기에도 테슬라 효과가 지속되고 엘앤에프의 구지 공장이 가동으로 높은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은 11일 엘앤에프가 올해 1분기에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 36만원을 유지했다.
김철중 연구원은 “엘앤에프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을 475억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며 “순이익도 1분기부터 정상 수준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또 제품 판매가격 상승과 테슬라 전기차 판매 호조를 반영해 엘앤에프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작년보다 208%, 400% 각각 증가한 3조원, 221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테슬라 납품 비중 올해 65%까지 확대...내년까지 20만톤 규모 국내 생산 설비 확보
KB증권은 19일 엘앤에프에 대해 전방 고객사 수요 강세 등으로 올해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35만원으로 17% 상향 조정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엘앤에프의 1분기 실적은 매출 5159억원, 영업이익은 컨센서를 상회한 413억원으로 추정했고 올해 실적은 매출 2조7461억원, 영업이익 1621억원으로 거둘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테슬라향(테슬라 납품) 매출 비중이 작년 50% 수준에서 올해 65%, 내년 75%까지 확대될 전망”이라면서 “연내 다수 전방 고객사와의 협력이 가시화되고, 원자재 가격 상승 구간에서 테슬라의 브랜드 파워가 다른 밸류체인(가치사슬) 대비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신한금융투자는 20일 엘앤에프에 대해 생산 능력 증가가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33만원으로 27% 상향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엘앤에프는 내년까지 국내에만 20만톤 규모의 생산 설비를 확보하고 2024년 전후로 해외 진출이 가시화될 전망”이라며 “하반기 실적에 대해서는 보수적 가정을 하더라도 성장 궤적이 뚜렷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정 연구원은 1분기에 매출 5042억원,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374억원)를 12% 상회한 419억원으로 전망했고 전체 매출에서 전기차(EV) 비중이 처음으로 80%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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