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더파워=최병수 기자]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 전망을 뜻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012년 10월 이후 9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소비자 동향 조사를 보면, 5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3%로 지난달보다 0.2%포인트 올랐다.
소비자가 지난 1년간 주관적으로 체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뜻하는 '물가인식'(3.4%)도 한 달 사이 0.2%포인트 높아졌다. 2013년 1월 이후 9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금리수준전망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기대와 물가 상승 우려 등의 영향으로 역대 최고 수준인 146을 기록했다.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이 지수는 100을 웃도는데, 4월 141에서 5월 146으로 5포인트나 오른 것은 그만큼 상승 전망의 비중이 더 커졌다는 것을 뜻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세 지속,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 등이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하지만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개월 사이 3포인트 낮아졌다. 1년 뒤 집값 상승을 점치는 소비자의 비중이 다소 줄었다는 뜻이다.
이종현 한은 통계조사팀 과장은 "체감물가 상승, 대외적인 불확실성 확대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금과 비슷한 상승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기준금리 변동 등 이후 상황에 따라 소비자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와 관련해서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보합세이지만,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에 따른 공급 증가 기대 등으로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앞으로도 정부의 정책과 규제 수준 등이 지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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