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최병수 기자] 올해 소비자 물가가 지난해보다 5.1% 올랐다. 지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5.1% 올랐다.
연간 물가 상승률은 2019년 0.4%, 2020년 0.5%로 통계 작성 이후 처음 2년 연속 0%대에 머물렀으나, 지난해에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수요 회복에 10년 만에 최고치인 2.5%를 기록했다. 이후 올해는 연간 물가 상승률이 작년의 두 배를 넘어 5%대까지 치솟았다.
올해는 연초부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물가가 전방위적으로 크게 상승하는 모습이었다.
품목별로 보면 올해 공업제품이 6.9% 올랐고, 석유류가 22.2%, 가공식품은 7.8%, 농축수산물은 3.8% 상승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에 전기·가스·수도는 12.6% 상승해 별도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였다.
개인서비스 상승률도 5.4%로 1996년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외식 물가는 7.7% 올라 1992년(10.3%)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4.1%였고,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6% 올랐다.
올해 물가 상승률은 1월 3.6%에서 시작해 5월 5.4%, 6월 6.0%, 7월 6.3%까지 가파르게 오른 뒤 점차 둔화하는 추세다.
다만, 이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달과 같은 5%로, 지난 5월부터 8개월째 5% 이상 상승세를 지속했다.
고물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둔화로 수요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은 낮아졌지만 하락한 반면 전기·가스 요금 인상·유류세 인하 축소·흰우유 가격 상승 등 상방 요인도 혼재하기 때문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는 둔화했지만 가공식품과 석유류 등 공업제품, 개인서비스, 전기·수도·가스 가격이 오르면서 연간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