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더파워=최병수 기자]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새해 첫 달부터 전년 같은 달 대비 감소하면서 1월 무역적자가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1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지난달 수출액은 462억7천만달러(56조9천억원)로 작년 같은 달(554억6천만달러)보다 16.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액은 589억5천만달러(72조6천억원)로 작년 동월 대비 2.6% 줄었다.
수출이 4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코로나 확산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처음이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은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과 수요 감소로 작년 동월 대비 44.5% 급감했다. 반도체 수출액 낙폭은 지난달(-27.8%)보다 더 커졌고 5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수입액에서는 에너지 부문이 지난달 158억 달러로 전체의 26.8%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무역 수지는 126억 9천만 달러의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으로 종전 적자 최대치였던 작년 8월(94억 3천500만 달러) 기록을 넘어선 수치다.
무역수지는 11개월째 적자 행진이 이어졌다.
무역적자가 11개월 이상 지속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전인 1995년 1월∼1997년 5월 연속 적자 이후 25년여 만에 처음이다.
산업부는 수출 감소와 무역적자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고 인식하고 이날 오후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긴급 수출상황 점검회의를 소집했다.
이에 대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월 무역적자 적자는 동절기 에너지 수입 증가 등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가운데 반도체 수출단가 급락,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경제활동 차질 등 요인이 원인"이라고 평가했다.
추 부총리는 "향후 무역수지는 여러 변수가 작용하겠지만 1월을 지나면서 계절적 요인이 축소되고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기업과 원팀이 되어 수출 및 수주 드라이브에 모든 정책역량을 결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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