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광동제약 최성원 대표이사 부회장이 본인이 보유한 345만5천604주(6.59%)의 절반이 넘는 주식을 은행과 증권을 통해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동제약이 최근 내놓은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최 부회장은 여러 차례에 거쳐 국내 은행과 증권사에서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2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 부회장은 우리·신한·농협은행과 대신증권에서 각 1건씩 총 4건의 대출을 통해 65억원을 조달했다.
여기에 특수관계인 주식담보대출까지 더하면 액수는 더 커진다. 최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관계사 광동생활건강은 우리은행에서 100만주를 담보로 45억원을 빌렸다. 부인 이름으로는 대신증권에서 16만주를 담보로 8억원을 대출 받았다. 이를 모두 합하면 총 118억원 가량이 된다.
최 부회장이 대출을 위해 담보한 주식 수는 180만주. 이는 자신이 보유한 광동제약 주식 345만주(6.59%)의 절반 이상이다.
최 부회장은 이 가운데 우리은행과 대신증권에서 받은 주담대 계약을 지난해 각각 1년, 6개월씩 연장했다. 금리는 4.84%, 4.9%가 적용됐다. 당초 적용된 금리는 2.33%, 3.15%였다. 계약갱신으로 2.51%포인트, 1.75%포인트가 오른 셈이다.
최근에 갱신한 신한은행의 주식담보 한도대출의 경우에는 금리가 3.5%에서 3.8%로 소폭 올랐고 농협은행 주담대는 2.29%에서 4.51%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만 해도 약 1억9300만원이었던 연간이자가 2억9750만원으로 1억원 이상 늘어났다.
출처=광동제약 사업보고서/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다트
문제는 고금리에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담보유지비율도 오너일가에겐 부담으로 꼽힌다는 점이다.
금융사는 담보인 '주식'의 가격변동성을 감안해 일정수준의 담보유지비율을 요구한다. 광동제약은 140%로 알려져 있다.
담보유지비율은 주가 하락을 대비해 상당액 이상으로 담보를 유지하도록 정해진 비율이다.
담보유지비율 이하로 주가가 하락할 경우 현금상환을 하거나 추가 담보를 맡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반대매매로 담보주식이 시장에서 매도된다.
이에 광동제약 투자자들은 회사 오너의 잇따른 주식담보대출이 불안할 수 밖에 없다. 최 부회장의 보유지분 상당부분이 담보로 잡혀있기 때문에 주가 하락 시 추가 담보를 설정하기 어렵고, 제약 바이오 시장 침체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담보유지비율도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광동제약 관계자는 "현재 대출수준이 일반주주 입장에서 불안 요인이라고 판단되지는 않는다"면서 "가정 상황의 질문에 답변드릴 주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광동제약은 매출 1조가 넘는 국내 상위 제약사다. 지난해 매출 1조2400억원, 영업이익 46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의약품 매출보다는 삼다수, 비타500 등 음료사업이 주된 수익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