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11개월 연속해서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고, 2018년 12월∼2020년 1월 14개월 간 하락세에 이어 가장 긴 연속 수출 감소를 보였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8월 수출액은 518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4% 감소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와 석유제품,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 단가 하락과 작년 8월 수출이 역대 8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 등이 8월 수출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품목별로 보면 15대 주요 품목 가운데 반도체 등 9개 품목이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반도체 수출은 85억6000만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 줄었다. 13개월째 감소세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15% 증가해 1분기 저점 이후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반도체 수출액은 1분기 월평균 69억 달러, 2분기 월평균 75억 달러를 기록한 뒤 7∼8월 월평균 80억 달러를 나타내며 회복세다.
이 중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은 42억5000만 달러로 26.1% 감소했다.
산업부는 "메모리 감산 효과 가시화와 DDR5,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성능 제품 수요 확대에 따라 반도체 업황은 점진적 개선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단가 하락 등 여파로 석유제품(-35%), 석유화학(-12%), 철강(-11%) 등의 수출도 감소했다. 자동차(29%), 자동차 부품(6%), 일반기계(8%), 선박(35%), 디스플레이(4%), 가전(12%) 등 6개 품목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과 견줘 증가했지만 수출 플러스 전환을 이끌어 내긴 역부족이었다.
자동차 수출은 역대 8월 실적 중 최고 수준을 나타내며 14개월 연속 수출 증가를 기록했다.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전기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미국(2%), 유럽연합(3%), 중동(7%) 대상 수출은 자동차와 일반 기계의 양호한 수출 실적에 힘입어 플러스로 전환했다. 중국(-20%)과 아세안(-11%) 대상 수출은 감소했다.
8월 수입액은 510억 달러로 22.8% 감소했다. 유가 등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 추세에 따라 원유(-40%), 가스(-46%), 석탄(-42%) 등 수입이 감소한 것이 전반적 수출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반도체 장비, 철강 등의 수입도 감소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