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더파워 최병수 기자] 8월 수출물가지수와 수입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각각 4.2%, 4.4% 뛰었다. 국제유가가 빠르게 오른 영향으로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세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는 전월 대비 4.4% 올라 지난해 3월(7.6%)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할 때는 7.9% 떨어졌다. 수입물가도 전월보다 4.4% 상승, 전년동월보다 9% 하락을 기록했다.
수입물가지수가 오른 것은 국제유가 상승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두바이유가의 평균 가격은 배럴당 6월에 74.99달러에서 7월 80.45달러, 8월 86.46달러로 가파르게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5% 내렸다.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7.2% 상승했다.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오르며 전월대비 3.7% 상승했다. 자본재 및 소비재는 각각 전월대비 1.6%, 1.9% 올랐다.
환율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2.2%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9.0% 하락했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환율은 1318.47원으로 전월(1286.30원) 대비 2.5% 상승했다.
8월 수출물가지수는 117.52로 전월 112.81보다 4.2% 올랐다. 지난 5월과 6월에 내림세를 보였지만 7월 석 달 만에 상승한 뒤 이달에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품목별로 공산품은 석탄·석유제품(15.4%), 화학제품(3.9%)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4.2% 상승했다.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1.0% 하락했다.
수입물가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4%를 기록하며 전월보다 1.1%p 크게 올랐다. 품목별로 석유류 가격이 전월보다 8.1% 큰 폭으로 오른 영향을 받았다.
환율 효과를 제한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 물가는 전월보다 1.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소비자물가 상승 가능성에 대해 "일반적으로 수입물가는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준다"면서도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 기업의 가격 상승 폭·속도 등에 따라 그 영향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