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최병수 기자] 경기 불확실성 지속에도 일부 제조업 업황 회복과 계절적 수요 증가에 따라 기업 체감 경기가 소폭 반등했다. 하지만 반도체업계 회복이 지연된 영향 등 향후 전망이 좋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업황실적BSI는 73으로 8월(71)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일부 제조업의 업황이 회복되고 계절적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BSI(기업경기실사지수, Business Survey Index)는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수치로 기업의 체감경기를 알 수 있다. 100보다 높으면 경기호전을, 100보다 낮으면 경기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9월 업황실적BSI는 제조업이 전월보다 1p 상승한 68을 기록했다. 세부 업종 중 전자·영상·통신장비가 2포인트 하락했지만 기타 기계·장비가 6포인트, 1차금속과 석유정제·코크스가 각각 5포인트, 13포인트 상승했다.
기업규모별·형태별로 살펴보면 대기업과 내수기업은 각각 1p, 2p 상승했지만 중소기업과 수출기업은 1p 하락했다.
9월 비제조업 업황 BSI(77)는 전월 대비 2p 올라 넉 달 만에 반등했다.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11p),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5p), 건설업(+3p),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18p) 등이 상승한 것이 영향을 줬다.
건설업은 이전에 발주했던 토목공사 착공에 따른 매출 증가에 힘입어 3포인트 늘었다. 특히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이 가을철 골프 성수기 고객 증가 및 중국 단체관광 허용 등으로 18포인트 크게 상승했다.
10월 업황에 대한 전망 BSI(73)는 전월과 같았다. 제조업(67)이 2p 하락했으며, 비제조업(77) 1p 올랐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반도체나 IT 부문 경기가 생각보다 회복이 지연되면서 전망도 밝지 않게 나온 것 같다”면서 “자동차도 은행 대출 금리가 높게 유지되면서 신차 수요가 줄어 완제품 생산·부품 납품이 감소해 전망이 좋지 않다. 화학 등 주력 산업의 전망이 전반적으로 높지 않다”고 말했다.
비제조업의 경영애로사항은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내수부진의 비중이 모두 16.3%로 가장 높고 인력난·인건비상승 13.3%, 원자재 가격상승 9.7%로 그 뒤를 이었다.
9월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까지 반영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1.3포인트 하락한 92.7을 기록했다. 경제심리지수가 100을 밑돈다는 것은 기업과 가계 등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좋지 않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는 이달 12일부터 19일까지 3255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이 가운데 2713개 기업(제조업 1607개·비제조업 1106개)이 설문에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