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최병수 기자] KB금융그룹이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KB금융지주는 불어난 이익을 바탕으로 주주 환원 차원에서 작년 연간 배당금을 약 4% 늘리고 자사주 3200억원어치를 사들여 소각하기로 했다.
KB금융지주는 7일 지난해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4조631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4조1530억원)보다 11.5% 늘어난 것이며 기존 최대였던 2021년(4조4095억원)보다도 5% 많은 기록이다.
KB금융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비이자이익 중심의 견조한 실적 개선과 안정적인 비용 관리 결실로 이익 창출력을 증명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26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급증했다. 하지만 직전 3분기(1조3737억원)와 비교하면 약 5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이에 대해 "참여 은행들 가운데 지원 규모가 가장 큰 KB국민은행의 민생금융 지원, 그룹 희망퇴직 비용(세전 2710억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에 대한 보수적 손실률을 반영한 대손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과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며 "이런 요소를 제외한 경상 순이익은 약 1조3000억원 수준으로,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이익 창출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지난해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부분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다. 지난해 순이자이익은 12조1417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은행 대출이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전년 말 대비 4.0% 성장했고, 전년도 금리상승에 따른 대출자산 리프라이싱(가격재조정) 효과가 반영되며 NIM(순이자마진)이 개선됐다.
그룹의 연간 순이자마진(2.08%)이 전년 대비 0.12%포인트 상승했고 은행 순이자마진(1.83%)도 0.10%포인트 개선됐다. 다만 은행 NIM은 지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1bp 하락했는데 핵심예금보다는 저축성예금 조달이 확대되고, 대출자산 리프라이싱 효과가 점진적으로 소멸한 것이 영향을 줬다.
지난해 순수수료이익은 전년 대비 4.5% 증가한 3조6735억원으로 집계됐다. 소비 위축으로 카드 이용 금액은 전년 수준에 머물렀지만, 주식 약정 금액이 늘어 증권 수탁 수수료가 증가했다. 기타영업손익도 유가증권과 파생상품·외환 관련 실적의 호조로 전년 대비 1조6635억원 늘었다.
KB금융의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57%로 집계됐다. BIS자기자본비율은 16.71%, 보통주자본비율은 13.58%를 기록했다.
계열사별로는 우선 KB국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조2615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늘었다.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과 민생금융 지원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중심 기업여신 성장과 NIM 확대에 따른 견조한 이자이익 증가에 힘입은 결과다.
KB증권의 당기순이익도 3896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07.5%나 늘었다. KB손해보험은 7529억원으로, KB라이프생명은 2562억원으로 각각 35.1%와 88.7%씩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반면 KB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은 3511억원으로 7.3% 줄었다.
한편 KB금융은 이사회의 2023년 배당 결정과 관련해 "주당배당금은 기 지급된 배당금 총 1530원을 포함해 전년도 2950원 대비 약 4% 증가한 3060원으로 주주들에게 안정적인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약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