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뉴스=최병수 기자) 이번 달 기업의 체감 경기가 41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내수 부진이 계속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이 확산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p) 하락한 68을 기록했다. 지난 1월(-1p)에 이어 2개월 연속 떨어졌다. 지난 2020년 9월(64) 이후 가장 낮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경영 상황에 관한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한다.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답변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 아래이고, 긍정적 응답이 많으면 100을 웃돈다.
2월 제조업 업황 BSI는 70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8월 67까지 하락했다가 오름세를 나타냈으나 6개월 만에 다시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전자부품 등이 포함된 전자·영상·통신장비(66, -7p)와 의료·정밀기기(68, -13p), 석유정제·코크스(79, -7p) 등이 하락하면서 전체 수치를 끌어내렸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은 좋았지만 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 BSI가 크게 하락했다”고 말했다.
의료·정밀기기는 연초 수주 감소와 원가 상승으로 13포인트, 석유정제·코크스는 이번 달 초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으로 7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은 전월보다 1p 내린 65를, 대기업은 2p 하락한 74를 기록했다. 기업형태별로는 내수기업이 68, 수출기업이 73이었다. 내수기업은 3p 하락했고, 수출기업은 2p 올랐다.
2월 비제조업 업황 BSI는 67로 지난달과 같았다. 건설업은 PF 사태로 인한 자금조달 금리 상승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나빠져 7포인트 하락했다.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79, +5p)과 운수창고업(78, +2p) 등은 상승했지만 건설업(51, -7p)이 크게 내렸다. 특히 건설업은 2013년 1월(49) 이후 11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한 2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3.3으로 전월보다 1.8포인트 올랐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3.4로 0.1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