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뉴스=최병수 기자) 과일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달 과일·채소는 물론 다른 농산물 가격도 상승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관측 3월호' 보고서를 통해 이달 토마토, 딸기, 참외 등 주요 과채류 가격이 작년 같은 달보다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작년 같은 달보다 3.1% 올랐다. 이중 신선과실과 신선채소 상승률은 각각 41.2%, 12.3%에 달했다.
농경연은 이달 토마토와 대추방울토마토 도매가격을 각각 2만3000원(5㎏ 기준)과 2만4000원(3㎏ 기준)으로 1년 전보다 43.9%, 11.2%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배추 가격은 10㎏에 9500원으로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36.8% 비싸고 평년보다 16.4%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파프리카(빨강)는 5㎏에 4만원으로 14.9% 비싸고 평년보다 31.0% 오를 것으로 예측했고, 애호박은 20개에 3만9천원으로 1년 전과 평년에 비해 각각 29.5%, 62.0%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딸기와 참외 도매가격은 각각 2만2000원(2㎏ 기준), 8만5000원(10㎏ 기준)으로 예측했다.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각각 17.7%, 5.1% 비싸고 평년과 비교하면 33.1%, 20.9% 오른 값이다.
농경연은 과채류 가격 상승 주요 원인으로 ‘출하량 감소’를 꼽았다. 토마토는 1~2월 생육기 일조시간이 부족해 착과율(열매가 달리는 비율)이 낮아졌고, 대추방울토마토는 병해마저 늘었다. 딸기, 참외 작황도 부진했다.
이들 과채류는 현재 가격이 비싼 사과, 배 등 과일을 대체할 수 있는 품목이다. 그러나 대체품 가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측되면서 소비자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상 재해 여파로 올해 사과와 배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고, 지난달 하순 기준 도매가격은 모두 작년 동기의 두 배에 이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햇과일이 본격 출하되는 추석 전후까지는 사과, 배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정부가 설 성수기 사과, 배 공급을 늘리면서 저장 물량은 부족한 상황인 만큼, 가격이 더 상승할 우려도 있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과일 등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며 소비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농산물 생산은 기후 영향을 많이 받기는 하지만 정부가 수급 상황을 세심하게 예측하는 것이 필요하고 유통 과정 등에서 가격 왜곡 문제가 없는지 잘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