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뉴스=최병수 기자) 한국은행이 12일 기준금리를 다시 연 3.50%로 동결해 통화 긴축 기조를 이어갔다. 지난 2021년 8월 이후 계속되오던 금리인상 기조가 지난해 2월 동결된 이후 10차례 연속 3.50%로 묶은 것이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물가 안정 측면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3%대에 이르고, 농산물 가격뿐 아니라 유가까지 들썩이는 상황에서 성급하게 금리를 내리면 자칫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불씨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예상 시점이 뒤로 밀리는 것도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를 신중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전일 발표된 미국의 3월 CPI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미국 금리선물 시장에서 Fed가 6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이 40%대에서 80%대로 치솟았다.
금통위는 회의 의결문에서 동결 배경에 대해 "물가 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높은 수준이고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위험) 전개 양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여전히 큰 만큼 긴축 기조를 유지하고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고 밝혔다.
물가와 관련해선 "소비자물가 전망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물가가 목표 수준(2%)에 수렴할 것으로 확신하기는 아직 이른 상황"이라며 "이런(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에 대해서는 "앞으로 국내 경제의 경우 소비 회복세가 완만한 가운데 IT(정보기술) 경기 호조 등에 힘입어 수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확대돼 올해 성장률이 2월 전망치(2.1%)에 부합하거나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성장 경로는 주요국의 통화정책, IT경기 개선 속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구조조정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