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가족의 정의…절반 "독신, 이혼·재혼도 OK"
사진=연합뉴스(더파워뉴스=최병수 기자) 한국 전체 가구의 3분의 1은 1인 가구이며 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 '균형 잡힌 식사'와 '아프거나 위급할 때'를 꼽았다.
17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3년 가족 실태조사' 결과에서는 '1인 가구'의 목소리가 다양하게 나타났다.
조사 결과 1인 가구 비율은 직전 조사가 이뤄진 지난 2020년 30.4%에서 지난해 33.6%로 3.2%포인트 늘었다. 연령대별로 70세 이상이 27.1%로 가장 많았으며, 60대 25.7%, 50대 13.6% 등 순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가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균형 잡힌 식사'(42.6%)였다. 직전 조사인 2020년보다 0.2%포인트 올랐다. 특히 남성의 경우 절반이 넘는 53.0%가 '균형 잡힌 식사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여성은 36.3%였다.
뒤이어 '아프거나 위급할 때 혼자서 대처하기 어렵다'(37.6%), '다른 사람들로부터 고립돼 있어 외롭다'(23.3%)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번 조사 때보다 각각 6.7%포인트, 5.0%포인트 늘었다.
'식사 준비나 주거 관리, 장보기 등 집안일을 하기 어렵다고 한 비율은 이전과 비슷한 25.6%였다.
1인 가구 4명 가운데 1명(24.6%)은 '문제나 걱정거리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할 사람이 없다'고 응답했다. 성별로는 여성(20.6%)보다 남성(31.3%)이 더 많았다.
고령층일수록 외로움이 가장 어렵다고 한 1인 가구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70세 이상이 32.7%로 가장 많았으며, 60대 30.2%, 50대 24.5%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혼인 상태로는 이혼 또는 별거가 38.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별 24.9%, 미혼 17.7%, 유배우(사실혼·비혼 동거 포함) 15.5% 등의 순이다.
정부에 바라는 '지원 정책' 수요로는 '주택 안정 지원'이 37.9%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돌봄 서비스 지원(13.9%), 심리·정서적 지원(10.3%), 건강증진 지원(10.1%), 가사서비스 지원(10.1%) 순이었다.
'결혼하지 않고 독신으로 사는 것에 동의한다'고 밝힌 비율은 47.4%로, 직전 조사(34.0%)보다 13.4%포인트 늘었다.
'이혼이나 재혼하는 것에 동의한다'는 비율은 36.0%에서 47.2%로 증가했다. '결혼하지 않고 남녀가 함께 사는 것에 동의한다'는 응답률을 26.0%에서 39.1%로 늘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지 않는 것에 동의한다'는 28.3%에서 34.6%로,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는 것에 동의한다'는 15.4%에서 22.1%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