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뉴스=최병수 기자) 한국의 대중국 수입 증가가 다른 국가들과 달리 국내 지역 제조업 생산과 고용에는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재가 아닌 중간재를 중심으로 대중국 수입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은 조사국 지역연구지원팀 이예림 과장은 지난 24일 '대중국 수입 증가(충격)가 지역 생산 및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해외 주요국에서는 대중국 수입 증가가 제조업 생산과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왔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노르웨이, 스페인, 포르투갈 등 유럽 6개국에서는 대중국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2022년 제조업 취업자 수가 1995년의 75% 수준으로 줄었다.
보고서는 주요국에서도 대중국 수입이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제조업 생산 및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해외 주요국과는 달리 우리나라의 경우 대중국 수입 증가에도 불구하고 최근(2023년) 제조업 취업자수는 1995년의 94%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은은 중국산 수입품을 이용해 가공 단계가 더 높은 제품이나 최종재를 생산하는 국내 제조업체들이 대중국 수입 증가로 혜택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수입 중 중간재 비중은 67.2%로, 미국(31.6%), 유럽(39.6%), 일본(39.0%) 등과 비교해 현저히 높았다.
이예림 과장은 "중국과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상호보완적인 교역관계를 구축해 왔으며 이는 비교적 우리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왔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나 최근 중국 이커머스 업체의 국내 진출로 앞으로 최종 소비재 수입이 늘어날 경우 이는 미국, 유럽 국가들의 사례에서 보듯이 제조업 생산 및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