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뉴스=최병수 기자) 소비자물가가 석달 연속으로 2%대 오름세를 기록하면서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이어갔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4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13.84을 기록, 전년 동월 대비 2.4% 올랐다. 지난해 7월(2.4%)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6월 기준으로는 2021년(2.3%) 이후 3년 만에 상승폭이 가장 낮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이 1년 전보다 6.5% 상승했다. 수산물(0.5%)과 축산물(-0.8%)은 안정적 흐름을 보였지만, 농산물이 13.3% 상승한 탓이다.
그러나 사과(63.1%)와 배(139.6%) 등 과일 가격의 고공행진은 계속됐다. 석유류 물가상승률 역시 4.3% 올라 전월(3.1%)보다 오름세가 확대됐다. 2022년 12월 6.3% 증가한 이후 1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귤(57.5%), 감(56.3%), 복숭아(53.7%), 포도(34.7%) 등 다른 과일들도 상승세가 가팔랐다. 토마토(18.0%), 고구마(17.9%) 등 품목의 오름세도 두드러졌다. 특히 김은 28.6% 상승해 1987년 12월(34.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작년에 국제유가가 낮았던 기저효과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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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물가는 원재료비와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3.0% 증가했다.
반면 가공식품의 상승률은 1.2%로 전월(2.0%)보다 축소됐다. 2021년 2월(1.2%) 이후 4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폭이다.
기여도 측면에서는 농산물이 물가상승률을 0.49%포인트(p) 끌어올렸고, 외식을 비롯한 개인 서비스 물가도 0.93%p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작용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지수들은 2%대 초반까지 상승 폭이 둔화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2.8% 상승했고, '밥상 물가'와 직결되는 어패류·채소·과일 물가를 집계한 신선식품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1.7% 올랐다. 이 지수는 작년 10월(13.3%)부터 9달 연속 두 자리 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공미숙 심의관은 "국제유가 변동과 유류세 일부 환원, 날씨에 따른 농산물 가격 변화 등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