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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의 추락..수수료 인상에 직원들 “제정신 아냐..떠나야겠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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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의 추락..수수료 인상에 직원들 “제정신 아냐..떠나야겠다” 반발

유연수 기자

기사입력 : 2024-07-11 16:15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더파워뉴스=유연수 기자) 국내 배달업체 1위 배달의 민족이 자영업자 중개수수료를 인상해 논란인 가운데,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 지나친 수수료 인상이라는 반발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시장점유율 1위 사업자인만큼, 오히려 수수료를 낮추는 것이 정상인데 올리는 것이 실정상 맞지 않고 오히려 경쟁력을 갉아먹는다는 것.

배달의민족의수수료개편과관련해내부직원들이불만을토로한글[직장인익명커뮤니티블라인드]
배달의민족의수수료개편과관련해내부직원들이불만을토로한글[직장인익명커뮤니티블라인드]
11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따르면, 배민의 중개 수수료 인상에 대해 “시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수수료 인상을 강행했다”는 취지로 직원들이 쓴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배민 직원은 ‘제정신인가’라는 제목 글에서 “수수료 인상하더라도 쿠팡이츠 보단 낮아야 하는거 아니냐”라고 꼬집었다.

또다른 댓글에서는 “가장 많은 가게 수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쿠팡이츠보다 수수료가 싸야만 한다”고 했다.

앞서 배민은 지난 10일 중개 수수료를 종전 6.8%에서 9.8%로 44% 인상했다. 업주 부담 배달비를 지역별로 건당 100~900원 낮추겠다고 했지만, 중계 수수료 인상분이 배달비 인하분보다 커서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배민은 수수료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치열한 시장 경쟁을 감안해 경쟁사인 쿠팡이츠에 맞춰 9.8%로 올렸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직원들의 반응은 정반대다.

배달사업의 핵심 수수료 수익원인 중개 수수료를 낮춰야 음식값 인상 방어는 물론, 고객과 입점업체 수요를 높여 경쟁을 높일 수 있는데 오히려 경쟁우위를 떨어뜨리는 정책을 폈다는 것이다.

한 배민 직원은 “(수수료 인상에 대해) 근거라고 이야기한 것들 보면 1위여서 할 수 있는 것들 밖에 없는데 이걸 논리라고 ‘불쌍한 종자야’ 말하면서 우쭐거리는 게 역겹다”며 “수수료가 쿠팡이츠 수준이 돼야 하는 이유가 하나도 없는데 논리를 가지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했다.

수수료 인상에 대한 배민 직원들의 성토는 최근 유료화를 선언한 멤버십 서비스 ‘배민클럽’ 등에 대한 불만으로도 이어졌다.

배민클럽은 월 3990원에 무료 배달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이달 초 무료 체험 기간을 끝내고 유료화했다.

한 배민 직원은 “이게 진짜 된다고 생각한거냐, 요즘 고객들을 도대체 뭘로 본건지 이해가 안된다”며 서비스 망하기 전에 지금이라도 롤백(이전 상태로 되돌리는 것)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또다른 배민 직원도 ‘사용자 경험 같은 소리하고 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비용절감해서 무한 (라이더)배차대기, 무한 (고객)채팅상담 대기 만들고 고객경험 다 XX놓은 주제에 뻔뻔하네”라며 “그냥 돈 착취하는게 목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달의민족의수수료개편과관련해내부직원들이불만을토로한글[직장인익명커뮤니티블라인드]
배달의민족의수수료개편과관련해내부직원들이불만을토로한글[직장인익명커뮤니티블라인드]
배민 경영진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전사 발표에 대해서도 불만이 터져 나왔다. 모 회사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한국 시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주를 이룬다.

이들은 “DH가 직접 사업해서 성공한 것이 한 개라도 있냐” “한국에서 장사하면서 글로벌 기준으로 보는 것이 정상인가” “채찍 때릴 거면 당근책을 주던가 채찍만 떄릴거면 적정 수준이 되던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른 글에서는 “DH는 우리나라(한국) 시장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며 “우리나라의 배달 환경은 다른 나라와 많이 다르다. 진지하게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굳어졌다”고 했다.

독일 2011년 설립된 딜리버리 히어로는 세계 74개국 가운데 56개국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크지만, 딜리버리히어로의 당기순손실은 지난 2020년 14억유로에서 지난해 회계연도에서 23억 유로(3조4159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캐시 카우인 배민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급기야 지나친 수익 추구로 한때 입사하고 싶은 기업 1위로 뽑혔던 배민의 혁신 기업 이미지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대표 혁신 기업 이미지가 강하던 배민이 최근 지나친 수익화로 불과 3년 만에 판도가 180도 바뀐 모습”이라며 “유료화 행보에 분노한 내부 직원들의 목소리부터 잠재워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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