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뉴스=최성민 기자) NGO 단체 레버재단과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가 국내 동물복지 달걀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시장 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요 식품 기업들의 동물복지 달걀 전환 정책에 힘입어, 국내 동물복지 달걀의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2030년 연간 6억 2,400만 개, 2035년에는 12억 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레버재단은 국내 주요 식품 기업 약 60여 곳이 향후 몇 년 내 동물복지 달걀 사용을 전면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음식점과 카페가 전체 수요의 61%를 차지하며 주요 소비처로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서, 식품 기업 17%, 종합 소매업 9%, 호텔과 일용소비재가 각각 7%와 6%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 정책기획국 이진혁 국장은 “동물복지 달걀의 이점을 대중에게 알리는 것은 의미 있는 변화를 끌어내는 데 중요하다”며, “레버와 협력해 동물복지 달걀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소비자의 현명한 선택을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해 동물복지 달걀 소비를 촉진해 더욱 윤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식품 시스템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년 GMO 리서치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의 79%가 음식점과 대형마트에서 동물복지 달걀만을 판매하기를 원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67%는 동물복지 달걀만을 판매하는 정책을 가진 기업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국내 동물복지 달걀 농가는 2014년 58곳에서 현재 245곳으로 확대됐으며, 약 500만 마리의 동물복지 산란계가 사육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정부의 동물복지축산농장인증제와 난각표시제와 같은 정부 정책들은 소비자들이 동물복지 달걀을 식별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기준을 제시해 동물복지 달걀 전환에 기여하고 있다.
레버재단 한국 지속가능성 프로그램 오세교 팀장은 “동물복지 달걀은 단순히 소비자의 선호를 넘어 비즈니스에 필수적인 전략”이라며, “인도적인 공급 정책을 일찍이 도입하는 기업이 윤리·안정성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물복지 달걀은 케이지 달걀과 달리, 암탉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환경에서 생산돼 동물복지와 식품 안전성을 개선하는 데 기여한다. 유럽식품안전청 조사에 따르면, 동물복지 달걀 농장은 주요 살모넬라균 오염률이 케이지 농장보다 약 25배 낮았다. 이에 유럽식품안전청은 유럽 전역에서 동물복지 달걀 생산만을 허용하라는 권고를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레버재단은 아시아, 유럽, 북미, 라틴 아메리카 등지에서 윤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공급망 구축을 지원하는 국제 비영리단체로, 동물성 단백질 개선과 대체 단백질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