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 26조4312억원, 별도 기준 매출18조579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0.2%, 1.1% 성장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1998년 상장 이후 연간 최대 매출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8095억원으로 전년 대비 50.9% 급감하며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졌다. KT의 4분기 매출액은 6조5756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은 655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는 대규모 인력 구조 개선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 실적에서 일회성 인건비를 제외할 경우, 연결 영업이익은 1조8118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증가하며 본업의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AI와 디지털 전환(DX) 사업을 중심으로 한 B2B 및 B2C 서비스 매출이 처음으로 16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일회성 비용 부담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무선 사업은 전년 대비 1.3% 성장했다. 5G 가입자 비율이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77.8%를 차지하며, 무선 서비스 매출도 1.7% 증가했다. 이는 5G 가입자 수 확대뿐 아니라 로밍 및 알뜰폰(MVNO)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 덕분으로 분석된다.
유선 사업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기가인터넷 가입자 증가로 초고속인터넷 매출이 1.1% 늘었지만, 가정 내 유선전화 수요 감소로 유선전화 매출이 7.3% 감소했다.
미디어 사업은 IPTV 가입자 순증과 고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 고객 증가로 전년 대비 1.2% 성장했다. KT는 2024년 연말 신설한 미디어부문을 통해 그룹 내 미디어 사업 역량을 집중시키고, AI 전환(AX) 기반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업서비스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기업 인터넷 및 데이터 사업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한 가운데,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AI·클라우드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한국형 AI 모델과 ‘씨큐어 퍼블릭 클라우드(Secure Public Cloud)’를 활용해 전략 고객을 공략하고, AI·클라우드 분야에서 수익 창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KT그룹은 금융, 부동산, 디지털전환(DX), 콘텐츠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BC카드는 금융사업 포트폴리오의 리밸런싱을 통해 담보자산 중심의 안정적 성장을 이루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고객 및 여·수신 증가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24년 말 기준 케이뱅크의 고객 수는 1,274만 명으로, 한 해 동안 321만 명이 늘었다. 수신 잔액은 28조6,000억 원, 여신 잔액은 16조3,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9.8%, 17.0%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KT에스테이트는 호텔 중심의 임대 매출 증가로 전년 대비 1.7% 성장했다. 또한, 지난해 11월에는 대전인재개발원 일부 부지에 약 860세대 규모의 공동주택 분양 공고를 완료하며 신규 개발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KT클라우드는 주요 사업 부문의 성장과 고객 기반 확대로 전년 대비 매출이 15.5% 증가했다. 클라우드 사업은 CDN(Content Delivery Network) 트래픽 증가 및 공공시장 리더십 강화로 성장 중이다.
데이터센터(DC) 사업은 글로벌 고객 대상 코로케이션(colocation) 서비스 수주 증가와 DBO(Design·Build·Operate) 사업 확장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갔다.
KT 콘텐츠 자회사는 시장 축소로 인해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했지만, 자체 제작 콘텐츠 부문에서는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다. 스튜디오지니에서 제작하고 스카이라이프TV 및 지니TV에서 방영한 '크래시', '유어아너', '나의해리에게' 등이 연속으로 흥행했다. 오리지널 예능 '나는SOLO'도 꾸준한 인기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지난해 KT그룹은 AICT 기업으로의 전환과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최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올해에는 AX 역량 강화와 혁신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충실히 이행해 KT의 기업가치를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