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배상비용에도 대손비용 큰 폭 감소한 영향"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국내 은행들이 대손비용 감소와 이자이익 증가 등에 힘입어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이 14일 발표한 '2024년 국내은행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2조 4천억 원으로 전년(21조 2천억 원) 대비 1조 2천억 원(5.5%) 증가했다.
금감원은 주가연계증권(ELS) 배상비용 1조 4천억 원 등에 따른 영업외손실이 확대됐으나, 대손비용이 3조 1천억 원 감소한 영향으로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자이익은 59조 3천억 원으로 60조 원에 육박했으며, 이자수익자산 증가 영향으로 전년 대비 1천억 원(0.2%) 늘었다. 하지만 이자이익 증가율은 전년(5.8%) 대비 크게 둔화했으며, 순이자마진(NIM)도 2022년 4분기를 고점으로 축소되는 추세를 보였다.
전체 이익에서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90.8%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2023년 91.0%보다 소폭 낮아졌으나, 여전히 은행 수익의 상당 부분이 이자이익에 집중되어 있다.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6조 원으로 전년(5조 8천억 원) 대비 2천억 원(2.9%) 증가했다. 이는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유가증권 매매 이익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비용 측면에서는 대손비용이 6조 9천억 원으로 전년(10조 원) 대비 3조 1천억 원(30.9%) 감소했다. 2023년 대손충당금 산정방식 개선 등에 따라 은행들이 충당금을 대거 추가 적립했던 영향이 기저효과로 작용했다.
은행 판매비 및 관리비는 27조 4천억 원으로 전년(26조 5천억 원) 대비 9천억 원(3.2%) 증가했다.
지난해 은행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8%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7.80%로 같은 기간 0.08%포인트(p)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은행의 순이익이 증가했으나, 이자이익 증가세 둔화 및 순이자마진 축소 등으로 인해 은행의 수익 능력이 점진적으로 둔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취약 부문 중심의 신용리스크 확대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며 "은행들이 위기 상황에서도 자금 중개 기능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손실 흡수 능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