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뉴스=민진 기자) 2030 미혼남녀의 행복 수준이 현재보다 미래를 더 불안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결혼정보회사 듀오(대표 박수경)가 발표한 ‘연애와 행복’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거주하는 25세 이상 44세 이하 미혼남녀 2,000명(남녀 각 1,000명)의 평균 행복지수는 10점 만점에 5.89점으로 조사됐다. 이는 UN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가 발표한 2025 세계행복보고서에서 한국이 기록한 행복지수(6.038점)보다 다소 낮은 수치다.
눈에 띄는 점은 현재의 행복보다 미래 행복에 대한 기대감이 더 낮다는 것이다. 미혼남녀의 ‘2025년 행복 기대 지수’는 5.71점으로, 현재 행복지수보다 0.18점 낮았다. 일반적으로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현재보다 높은 경향을 보이는 것과 달리, 오히려 행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다.
또한, 미혼남녀는 행복의 핵심 요소로 ▲심신의 건강(38.8%) ▲경제적 안정(28.5%) ▲연인과의 사랑(11.4%) ▲가족과의 사랑(9.6%) 순으로 꼽았다. 그러나 경제력 만족도는 평균 4.14점으로 가장 낮게 나타나, 경제적 불안정이 행복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애 여부도 행복지수에 영향을 미쳤다. ‘결혼을 전제로 교제 중’인 경우 행복지수는 6.77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연애 중이나 결혼을 고려하지 않는 경우 6.02점, 솔로일 경우 5.42점으로 조사됐다. 이는 연애와 결혼이 개인의 행복감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함을 시사한다.
한편, 미혼남녀가 주간 평균 행복을 느끼는 횟수는 3.3회였으며, ‘10회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5%에 불과했다. 반면, ‘단 한 번도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는 응답이 16%에 달해 행복감이 낮은 집단이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업체 듀오 관계자는 “미혼남녀들의 행복지수가 연애 여부뿐만 아니라 경제적 요인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결혼과 연애가 개인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행복한 관계 형성을 위한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시장조사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2024년 10월 31일부터 11월 13일까지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2.19%P다.